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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주는, 묘한 느낌을 알기엔 쉬는 날이 좋다 20130302

시간이 주는, 묘한 느낌을 알기엔 쉬는 날이 좋다 20130302

OH, |2013년 5월 2일

다시 속초다.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서기에는 파도가 좋다 -이병률" 나는 다시 바다 앞에 섰고,세 번정도 옮겨다니며 바다를 보고, 바다 생물을 먹었다. 길게 줄을 선 닭강정 집에서 박스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은 보물이라도 얻은 표정이었다. 여행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나도 모르는 섬세한 감각을 깨우는 작업. 몇 번 같은 표정의 사람들을 마주치고 이동의 간격에서 유리에 비치는 얼굴을 보았다. 역시 마지막으로 들른 나폴리아에서는 긴 1초와, 짧은 1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일어섬과 동시에 생각했다.나는 시간이 주는 묘한 느낌을 알기 위해, 그리고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서기 위해 유난히 살찐 개들이 많은 속초에 다시 올 것이다. 허기를 달래기엔 편의점이 좋다. 시간이 주는, 묘한

춘천 20130120

춘천 20130120

OH, |2013년 1월 22일

반짝반짝. 춘천에 가서 가장 먼저 내뱉은 말이었다. 물이 반짝반짝하네. 반짝반짝이라는 말은 그 뒤로도 쫓아왔다. 눈이 반짝 빛이 반짝 막걸리잔이 반짝 무어 그런 것이다. 바다도 대단한데 강도 대단하다. 나는 역시나 움직이는 물 쪽이 더 많이 좋지만 지난번 보았던 두물머리부터 어떻게 사이사이로 그렇게 큰 물이 들어 와 있는 것인지 또 들어와서는 바람에 따라 결만 변할 뿐 미동도 없는 모습이란. 그래 저거다 저거. 나의 미래 - 춘천은 강원도지만 경기도와 맞붙어서인지 강원도 특유의 쓸쓸함이 희석된 느낌이었다. 남이섬에 갔을 때 들은 이야기인데 배를 타는 곳은 경기도 가평이지만, 남이섬 자체는 춘천이라더라. 지역 구분과 관계없이 남이섬은 그냥 남이섬 같았는데, 사연있는 곳이라 더 짙을 것 같던 춘천은 되려

강원도 강릉 20121124

강원도 강릉 20121124

OH, |2012년 11월 27일

면허는 있지만 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세 명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일정도 교통편도 모른채 각자 가고 싶은 곳 한 군데씩만 마음에 품고 떠난 여행이었다. 무작정 바로 오는 버스를 탔고 종점이라는 안목해변에 내렸다. 시작이 좋았다. 40분 안에 버스에 타면 환승이 된다는 기사님 말씀에 40분은 너무 춥잖아 - 하며 껄껄 웃었던 우리는 40분을 훌쩍 넘긴 동안 파도를 보고 있었나보다. 새로 산 시계를 착용하고 떠난 여행이었는데 이틀간 시계를 본 건 두어번쯤 되나 싶다. 강릉을 돌고 도는 버스에서 운전을 했더라면 놓쳤을 많은 것들이 뒤로 슥슥 물러갔다. 개발이 덜 된 곳의 재미있는 점은 하루에도 몇개씩 보는 똑같은 간판들이 아니라 각자 개성이 담긴 색과 글씨체의 간판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가

강원도 속초 121012

강원도 속초 121012

OH, |2012년 10월 16일

속초는 참 이상한 곳이다. 몇 번이나 보았다고 사람 마음을 이렇게 흔들어 놓는지. 바다와 호수를 끼고 그 풍경을 집 앞 마당처럼 품에 안고 살아가는 곳. 시내 버스의 글씨체도 옛 것이고, 20세기 들어서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어느 집 앞마당 빨래줄에 널은 빨래를 훔쳐 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 속이 간질간질해진다. 군사 경계선에 지어진 카페에서 응답하라 1998에 먹었을 법한 파르페를 먹었다. 옆에서 아래에 깔린 체리쥬스를 먹겠다고 해서 나는 열심히 유지방을 걷어 입 속에 넣으며, 섬 하나 없이 펼쳐진 수평선에 대고 고백하듯 혼잣말을 하곤 했다. 나는 일직선상에 걸리는 것이 있으면 되풀이하는 강박이 있는데 여기는 그런 것이 없다. 물빛이 참 곱다. 어느 것 하나 안 예쁜 것이 있을까만은 파도소리도 곱다.

so-poong

so-poong

OH, |2012년 9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