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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 121012

강원도 속초 121012

OH, |2012년 10월 16일

속초는 참 이상한 곳이다. 몇 번이나 보았다고 사람 마음을 이렇게 흔들어 놓는지. 바다와 호수를 끼고 그 풍경을 집 앞 마당처럼 품에 안고 살아가는 곳. 시내 버스의 글씨체도 옛 것이고, 20세기 들어서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어느 집 앞마당 빨래줄에 널은 빨래를 훔쳐 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 속이 간질간질해진다. 군사 경계선에 지어진 카페에서 응답하라 1998에 먹었을 법한 파르페를 먹었다. 옆에서 아래에 깔린 체리쥬스를 먹겠다고 해서 나는 열심히 유지방을 걷어 입 속에 넣으며, 섬 하나 없이 펼쳐진 수평선에 대고 고백하듯 혼잣말을 하곤 했다. 나는 일직선상에 걸리는 것이 있으면 되풀이하는 강박이 있는데 여기는 그런 것이 없다. 물빛이 참 곱다. 어느 것 하나 안 예쁜 것이 있을까만은 파도소리도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