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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posts『그 때 그 사람들』과 『남산의 부장들』
어제 일본인이 ‘오늘 10/26 소재로 한 한국영화 봤는데, 한국판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같고 좋았어요’ 이러길래 ‘아 그거 괜찮죠 그런 소재인데 유머러스한 터치도 좋구요’란 식으로 응답했는데… 오늘 보니 내가 말한 건 『그 때 그 사람들』(2005)이었고 그 사람이 본 건 『남산의 부장들』(2019)였다. 그래서 오늘『남산의 부장들』을 봤는데… 다 보자마자 허겁지겁 『그 때 그 사람들』 다시 틀어보았다. 『남산의 부장들』은 아주 잘 만들어진 작품이긴 하다. 첩보 스릴러로 매끈하게 재구성된 이야기는 김재규(작중명 김규평)의 심리에 맞추어 흘러간다. ‘보스’로부터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미국으로부터 받는 은근한 기대감, 경호부장 차지철에 대한 질투, ‘보스’의 잘못된 선택으로 불안해지는 국내 정
[리뷰]롤러드롬 — 멈추지 않는 흥분
[리뷰]롤러드롬 — 멈추지 않는 흥분“둠 이터널”의 디렉터 휴고 마틴은 자신들이 만들고 싶던 둠가이는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샷건을 든 이소룡’이라고 묘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정말로 실현되었습니다. 이 게임, “롤러드롬” 얘기입니다.주인공 ‘카라 하산’은 스케이트 보드가 아니라 롤러 스케이트를 타고 다니지만, 그녀가 피로하는 갖가지 트릭과 이를 발동시키는 커맨드는 대체로 “토니 호크의 프로 스케이터” 시리즈와 유사한 것이 많습니다.아무튼, “롤러 스케이트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묘기도 부리고 적들도 다양한 총기로 처리한다”, 듣기만 하면 굉장히 멋있는 아이디어입니다. 하지만 장르를 융합하려면 많은 난관들을 거쳐야 합니다. “묘기를 부리는 동안 적의 표적이 되기 쉽다”거나 “롤러 스케이트는 관성에
근접 액션 게임을 위한 일반론
액션 게임은 다양한 장르가 있다. 장애물을 피하고 넘는 플랫포머, 총을 이용하여 싸우는 슈터, 우주선을 타고 싸우는 스페이스 심…그 중에서도 ‘액션’ 하면 떠오르는 것은, 주먹이나 창, 칼등의 냉병기를 갖고 적과 면대면으로 싸우는 3D 게임들일 것이다. 데빌 메이 크라이도 좋고, 삼국무쌍 시리즈 좋고, 최근 떠오르는(떠오른지 10년 넘은) 소울즈 시리즈도 좋다. 전투를 중심으로 하는 2D 게임들도 포함해서, 이 글에서는 이들을 전부 “근접 액션 게임”이라고 부를 것이다.하지만, “근접 액션 게임”의 재미가 어디서 오는지, 사람들에게는 많은 오해가 있는 듯하다. 앞으로 설명할 것이지만 액션 게임들의 장르가 편중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전까지 반복적으로 플레이하여 랭크를 올리는 데서 보람을 느꼈던 아케이드
"칼날 위를 걷는 일"
"내가 '연기의 기사'란 적 때문에 막혔을 때, 게임 FAQ인지 어딘지에서, 누가 예전에 올린 글을 본 적이 있다. 작성자가 뭐라고 해놓았냐면 '난 이 보스 진짜 싫어, 도저히 못 깨겠고 주말 내내 이 놈하고 싸웠는데 아무것도 못 이루고 일하러 가야한다고' 라는 투로 글을 적어놓았다. 그 밑에 어떤 친절하기 짝이 없는 친구가 답하기를, '이봐 내가 보기엔 당신은 이런 게임들을 하기에 적당한 마음가짐을 못 갖췄어. 이런 게임들은 어렵고 힘들지, 왜냐면 삶은 어렵고 힘든 거거든. 근데 작은 일 앞에서 포기해버리면 아무것도 못 배울걸?' 이라더라. 그 친구는, 두 가지 이유에서 개자식이었다. 첫째로, 우리는 장시간 근무하는 사람에게 삶이 어렵고 힘들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건 다들 이미 알고 있다.
쉐도우 워리어 3 리뷰 — 성실한 둠 이터널 팔로워
쉐도우 워리어 3는 둠 이터널에서 많은 요소를 빌려와, 이를 프랜차이즈에 맞게 가공한 작품입니다.이 작품은 쉐도우 워리어 1을 좋아하느냐 2를 좋아하느냐로 굉장히 크게 갈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쉐도우 워리어 1은 탐색요소가 종종 있는 일직선 아레나 슈터였고, 쉐도우 워리어 2는 루트 슈터에 더 가까웠습니다.쉐도우 워리어 3와 2가 다른 점을 먼저 좀 들어보죠. 무기는 여섯 개(+카타나)로 제한되어 있고, 게임 구조는 아레나 — 플랫포밍 섹션 — 컷씬 — 아레나 — 플랫포밍 … 같은 단순한 방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또한 코옵도 없어졌고요. 이런 부분이 안 맞는 분들이라면 제가 어떤 말을 해도 좋은 작품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 이 설명을 “총의 역할도 명확하고, 노가다도 없고, 적 배치가 싱글 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