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Mini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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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posts160201_다른 나라에서
다른 나라에서 (2012) 홍상수. 이사람 영화는 어쩌면 이럴까. ...그 와중에 정유미는 예쁘다.
160131_북촌방향
북촌방향 (2011) 홍상수 1. 정봉이형이 조연으로 나온다. 2. 홍상수 영화를 보면 볼 수록 이 사람은 극 변태일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섹스에 대한 에너지가 모든 영화의 근간을 이룬다. 욕망 앞에 발가벗겨진 인간의 모습을 참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3. 절대 인물이 아닌 것을 클로즈업해 보여주지 않는다. 즉, 온연히 인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
강원도 #6
#6. 중학교 3학년 때였다. 감정이 뭔지, 공간이 뭔지도 모르던 나이, 나를 보며 맑게 웃던 한 아이와 만나 1년 넘게 영화 같은 첫 연애를 하고 있었다. 여자에 대해, 아니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3녀 1남 가정의 막내 아들은 '연애는 영화 같이' 라는 강박에 싸여 있었다. 그 아이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심지어 그 아이를 내가 정말 좋아하는지 등의 질문은 내게 전혀 문제되지 않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 아이는 나를 좋아해 주었고, 나는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그 아이를 위한 삶을 살았다. '누구를, 왜 사랑하는가' 가 아니라, '어떻게 사랑하는가' 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이다. 착한 아들의 우선순위가 단숨에 가족에서 그 아이로 바뀌어 가는 걸 보며, 엄
강원도 #5
#5 120522, 화요일 못생긴 남자가 전속력으로 내게 달려와 배에 커터칼을 박아 넣는 꿈을 꿨다. 분명 손가락 두 마디 정도로 짧은 길이의 날이었는데, 내 배에 들어와 드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내장 속을 깊게 파고 든다. 본래 칼의 길이보다 세 배는 더 길게 칼날을 박아 넣는데, 뼈가 칼날에 긁히는 소리가 선명하다. 칼날이 요추에 걸려 몸 안에서 부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깬다. 밤 새 에어컨을 켜 둔 탓에 몸이 얼음장 같다. 새벽 여섯시를 가리키고 있는 휴대폰을 들어 에어플레인 모드를 해제해 본다. 띠링, 띠링. 연달아 문자가 온다. 두려움과 안도가 동시에 느껴지는 묘한 기분이다. [오빠, 무슨 일 있는거 아니지? 나 기다리다 먼저 자니까 꼭 연락해] [종대씨 문자 확인하는 대
강원도 #4
#4버스에서 내려 터미널 밖으로 나오니 높은 지붕 너머로 해가 기운다. 버스에 타기 전에는 거침 없었던 발걸음에 망설임이 따라 붙는다. 출구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차라리 멈춰 선다. 담배를 한 대 꺼내 물고, 배터리 닳을까 무서워 여주에서부터 꺼 놨던 휴대폰을 켜 음악을 플레이한다. 10에서부터 거꾸로 세어 나가는 매들립의 목소리에 피곤이 묻어있다. 그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온 몸에 힘이 빠져 서 있기 조차 힘들다. 탐 웨이츠의 곡으로 바꿔 틀고, 터미널 건너편에 있는 모텔로 향한다. 샤워를 마치고, 목욕탕용 슬리퍼를 질질 끌며 밖으로 나온다. 터미널에서 나올 때부터 눈여겨 봐 뒀던 작은 순대집에 들어가 구석진 자리에 앉는다. 터미널 앞이라 그런지 여행자로 보이는 손님들이 제법 들어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