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Mini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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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posts강원도 #10
#10 부산스러운 반김, 소개와 인사 뒤로 잠시 정적이 흐른다. 두어 잔을 부딪혀 소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눠 보니, 아저씨는 역시 건달이 맞다. 사업을 하고 있고, 시간 날 때마다 고향 누님이 하는 이 가게에 와서 일을 돕는다고 한다. 나는 짐짓 감탄하는 척 하며 공치사를 건네지만, 믿기 힘든 이야기라는 건 이들도 나도 알고 있다. 고향 누님이라고 하기에는 둘의 사이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자연스레 팔짱을 끼며 옆자리에 앉는 아줌마의 행동이 그렇고, 아저씨가 아줌마를 빗대며 자연스럽게 뱉는 각종 음담패설들이 그렇다. 뭔가 사고를 치고 숨어 살다 여자를 후려 뜯어먹고 사는 모양이라고, 속으로 생각한다. "혼자서 여행할라믄 심심허지 않은가? 아 왜 애인이라도 좀 델구 다니지 않코. 보니께 아직 장개는 안 간
하하하, 홍상수 (2010)
1. 문소리는 정말 멋진 배우다. 2. 갇힌 스타일을 탈피하려 했으나 진부했다. 3. (예전의 리뷰에 이어) M이 확실하다. 사족) 홍상수 영화를 볼 때는 꼭 술을 마신다. 그래서 꼭 블로그에 똥을 싼다.
강원도 #9
#9 청바지 입은 무릎이 뜨끈하다. 해가 많이 기울어, 까페 통유리 창문으로 햇살이 거의 일직선으로 파고든다. 빛은 테이블 위의 물컵에 부딪혀 사방으로 어지럽게 반사되고, 재떨이에 걸어놓은 담배에서 피어 오르는 연기가 에어컨 바람에 부딪히며 그 사이를 춤춘다. 유튜브에서 봤던 일본 사이버가수의 데뷔 무대가 떠오른다. 드라이아이스 연기에 빔을 쏘는 정도가 아니라, 3대의 프로젝터가 무대 전, 후면에 설치된 투명한 반사막에 이미지를 송출해 3D로 움직임을 구현하는 홀로그래피 기술을 최초로 선보인 무대였다. 밴드는 라이브로 연주되었지만 무대 앞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가수는 온전히 가상의 캐릭터였다. '얼굴 없는 가수는 얼마나 받았을까. 무대 한번에 2억이 넘게 든다던데.' 라고 생각했었는데, 보컬마저 디지털로
강원도 #8
#8 Coffee Page. 완전히속았다. 까페 베네와 완전히 똑같은 폰트, 똑같은 간판, 우드 계열의 인테리어까지 그대로 빼다 박았다. 까페 베네 본사에서 봤으면 소송이라도 걸었겠다 싶을 정도로 판박이다. 벽에 붙은 나무 책장에는 종류도 비슷한 책들이 꽂혀있다. 그럼 메뉴도 똑같이 갖다 놓던지, 카운터 앞에 서주문을 하려다 보니 갈릭 브레드가 없다. 울며 겨자 먹기로 진열장에 있던 치즈 케이크를 가리킨다. 흡연실에 앉아 헤드폰을 끼고 애시드를 켠다. 얼마 전 받아둔 60~70년대 인도 음악들이 마음에 든다.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의 OST인 듯 하다. 벌써 세 곡 정도는 샘플을 자르고 붙여 룹을 구성해 스케치를 해 뒀다. 비트테잎을 남기고 싶다. 유서라고 남긴 메모를 간단하게 적은 것도 이 이유에서다. 지
강원도 #7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결국 서른살에 죽는 것이나 예순 살에 죽는 것이나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 어떤 경우든 당연히 그 후에는 다른 여자와 다른 남자들이 살아갈 것이고 그런 일은 수천 년 동안 계속될 것이다. 아무튼 지금이 됐건 이십 년 후가 됐던 언제든 죽게 될 사람은 바로 나라는 사실보다 분명한 것은 없다." #7. 삼척 터미널은 여전히 그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3년 전 여름, 혼자 떠나 왔던 도보여행 때의 모습 그대로다. 터미널 뒤편으로 내가 흐르고, 무릎까지 올라옴직한 그 냇물을 푸른 산이 웅장하게 감싸 안는다. 터미널이 아니라 절이 있었대도 어색하지 않을 만한 장소다. 버스에서 내려 담배를 한 대 태우며 늦봄의
![[웹툰단행본] 『통제구역관리부』 1권 후기 : 이상한 변칙과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는 공간에 대하여](https://img.zoomtrend.com/2026/06/09/1780996474-SE-5eda86fa-0d63-4afd-b8dd-b801879fed52.jpg)


![[CV] [Comi] 'あかね噺'(아카네 이야기) 22권. 아카네의 첫 전력 승부](https://img.zoomtrend.com/2026/06/08/1780982081-EC9D8CEC9585EC9D98EBA6ACEB93ACEC9CBCEBA19C.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