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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장례행렬

장미의 장례행렬

august|2014년 6월 17일

시작 부터 들리던 숨소리가 영화를 섹시하게 만들어서 끝까지 집중하게 해 주었다. 무엇이든 섹시하다는 것은 집중력을 좋게 만들어 주니까.그리고 그 집중력으로 이런 실험 영화를 보는 시간은 단시간에도 불구, 수백번 머리를 난도질 하는 기분이 든다. 내가 생각해 오던 고정관념들 사랑의 가족의 죽음의 상식들 그런것들이 한번에 뒤엉켜 찢겨지고 다시 붙고 하며 새로운 체계의 생각을 징집시켜준다고나 할까? 마츠모토 토시오 감독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던 것이기에 이런 이야기를 만 들 수 있던 것일까?요즘에 솓아지는 퀴어무비들이 단지 퀴어라는 코드로 사람을 모으려는 수작들이 보이는 반면에 이런 거장의 퀴어무비는 여전히 진정성을 가지고 질문한다. 게이를 좋아하나요?네그렇다면 남자를 좋아하나요?아니요.전 게이를 좋

영화 <경주> 다이어리 #3 _촬영장

august|2014년 5월 26일

진서야. 밥먹다가 울자. 두숫가락정도 먹다가, 오초정도 씹다가.. 우는거야. 그리고 대사를 하자. 대사는 여기 다시 썼어.감독님.... 시나리오는 어디로..? 응? 이놈아. 너 나를 알면서.?!에휴.. 이럴 줄 알았지..근데.. 갑자기 왜 울어요?글쎄 ,, 박해일 저놈이 나쁜놈인가 보지.알았어요. 두숟가락 먹고 울께요. 진서야. 저기서 걸어오다가 중간쯤에 주저 앉아서 울자. 대본에 없는거 아니예요?응. 지금 다시 생각했어. 에휴 . 알았어요. 오다가 갑자기 주저 앉아서 울께요. 진서야. 네 마지막 씬이다. 근데 너는 왜 울었을까?.....

영화 < 경주 > 다이어리 #2

august|2014년 5월 26일

시나리오를 읽었다. 말하지 않아도 감독님은 입으로 말씀해 주시고 누군가가 직접 적었으리라 예상되는 문체였다. 감독님이 한국말을 조금 잘하시던 시절 부터 - 아주 잘하시는 시절까지 함께 마신 술로 알게 된 것들 중에 가장 보물은 감독님의 어투다. 한문어원의 한국어를 적절한 시기에 표현하는 능력은 감독님을 따라갈 자가 없을테니.그 안의 장난끼 어린 사자성어라던지, 허를 찌르는 농담이라던지. 난 그것들이 들을 때마다 좋았다. 그 인물이 , 그 사람이 , 경주라는 시나리오 안에 있어서 더 정겨웠을 것이다. 그 어투를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아 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시나리오를 보고서가 아니라, 감독님을 만나서 - 그 고상한 장난과 품위있는 찌질함이 베인 말들 , 그리고 간결한 어미처리..

영화 <경주> 다이어리.#1

영화 <경주> 다이어리.#1

august|2014년 5월 22일

경주 개봉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작년 그러니까,, 2013년 어느 봄날이 기억난다. 그날은 오랫만에 전화기에 찍인 이름 " 장률" 을 발견하고는 반가운 마음에.감독님~ . 하며 전화를 받은 어느 봄날. 홍대어귀에서 영화 "산타바바라"를 촬영 하던 중 잠시 조명셋팅중에 울린 핸드폰이라 안도하며 전화를 받았었다. 당시 앵글이 잘 안나오네 . 바래가 나네. 등등의 이유로 스탭들간의 회의가 벌어진 사이 조심스레 빠져나와 감독님~!!! 을 외치니 역시나 안정되면서도 기운넘치며 장난끼까지스민 그 목소리로 감독님은.. 저 홍대요.뭐하니. /촬영요./ 그래? 늦게끝나니?/ 아뇨. 오늘 해 지면 끝나요. /그럼 술한잔 할까?/ 그럴까요? /그럼 내 한테 문자해라. 주소. 그리로 갈

몽상가들: Dreamers

몽상가들: Dreamers

august|2014년 2월 13일

스무살이 막 지나고 나서 일까 그때쯤 매료되었던 몽상가들은 말도 안되게 섹시했던 에바그린과 프랑스적인 매력을 물씬 풍겼던 루이스 가렐 그리고 그 시절 내 눈에는 좀 못마땅 했던 미국에서 온 매튜. (그때 나의 프랑스어과외 선생이자 친구가 된 아이의 이름이 매튜라서 희한하다 생각했었지. )그리고는 영화과 학생 답게 공부해야만 했던 영화들을 줄기차게 인용하여 매력적인 배우들에게 희한한 방법으로 소개를 시키고 학생들의투쟁으로 시작되었던했던 그 시절의 68투쟁을 영화인들과 시민들의모습을 영화로 다시보면서 프랑스라는 나라에 난 알 수 없는 신뢰가 생기기 시작했었다. 그 시절 내가 가장 사랑했던 유일한 것은 영화였고 그들이 그것을 지켜주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격했던 투쟁이었으니까.그러고보면 68년5월의 투쟁은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