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 beata v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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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Havre - Aki Kaurismäki. (+ Johannes Vermeer, etc)

Le Havre - Aki Kaurismäki. (+ Johannes Vermeer, etc)

pro beata vita.|2017년 12월 25일

Le Havre는 크리스마스 정신에 걸맞는 영화였다. 따뜻하고, 친절하며, 포용적이고, 기적이 있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말랑해진 시선. 그리고 Vermeer 특별전.Le Havre처럼, 평범한 이들의 아름다움을 캐치하여 따스하게 묘사한 그의 작품들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영혼까지 꿰뚫어 보는 것 같은 렘브란트의 날카로운 시선. 눈을 마주하면 어쩐지 고해성사를 봐야할 것 같이 늘 숙연해진다. 또 터너. 보는 이를 따스한 빛 속으로 초대하는 영화의, 그림의 힘에 새삼 감사함을 느꼈다. 그리고 언제라도, 그 초대에 기꺼이 응할 수 있는 여유를 지닌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Ireland & Northern Ireland.

Ireland & Northern Ireland.

pro beata vita.|2017년 12월 3일

i. 아름답고, 쓸쓸하고, 소박하고, 따뜻했던 아일랜드 & 북아일랜드. 감탄이 절로 나오는 그림같은 자연 풍경 외에, 역사/문화가 주가 된 여행에서 생각보다 더 많이 아픈 지나간 날들의 흔적을 보게 되었다. Kilmainham Gaol, Glasnevin Cemetery, 또 the most bombed hotel로 유명해진 Europa Hotel (-지금은 아프가니스탄의 한 호텔로 바뀌었다고 한다..-) 등에서 본 대기근, 독립전쟁, 내전 등의 흔적들은 이방인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고, 반면 여행에서 만난 이들은 무척이나 따뜻하고 친절해서, 이러한 시간들을 잘 견뎌온 그들의 믿음과 강인함에, 상실되지 않은 인간미에 감동하게 되었다. (무려 들판에 양을 놀래키기 좋아하는 순수한 취미를

Before the Rain.

Before the Rain.

pro beata vita.|2017년 11월 3일

말(Words)-얼굴(Faces)-사진(Pictures),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영국에서 펼쳐지는 연결된 삶들. 비가 씻겨 내리는 건 과연 무엇일까.결코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는 영화는 어려웠고, 여운이 많이 남는다. (그리고 일찍 생을 달리한 Katrin Cartlidge는 정말 너무 아깝다.)

타인의 취향 외.

타인의 취향 외.

pro beata vita.|2017년 6월 29일

i. 영화 타인의 취향(Le goût des autres)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타인의 취향에 대한 배려나 존중, 같은 영화의 메시지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Castella의 변화 과정이었다. 문화예술에 조예가 없던 그가 Clara로 인하여 새로운 분야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고, 스스로 몰랐던 취향을 발견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영화를 보면서, 음악 취향이 다른 이들과 다녀왔던 콘서트들을 떠올렸다. 사실 난 그때 그들이 나 때문에 비싼 돈을 지불하고 자신의 취향과 다른 콘서트를 본다는 생각에 못내 불편했다. 콘서트 내내, 나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편하게 즐기기보다 가끔 핸드폰을 확인하는 상대방의 모습이 불편하고 미안한 마음이었고, 콘서트가 끝난 후에도 별다른 얘

American Pie.

American Pie.

pro beata vita.|2017년 5월 20일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Boldt 성의 사연만큼 비현실적이었다. 침대에 누워, 밤이 깊어지고 성이 밝아지는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외로워 보이는 의자. 부호들은 섬을 하나씩 사서 시끄러운 바깥세상에서 멀어져 조용히 즐길 수 있는 여름 별장들을 지었겠지만, 이제는 관광객들이 모여들어 그들이 원하던 exclusivity는 없어진 것 같다. 그들의 별장 앞으로 지나다니는 관광객들을 가득 실은 많은 배들. 관광객들은 the joke is on you, 하며 그 상황을 즐기는 듯 했다. 카르카손이 생각났다. 카르카손도 멋진 곳이었지만, 성벽 안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올 때까지 즐비한 기념품 가게들이 많이 아쉬웠었다. 아름다운 곳들이 디즈니화 되어가는 모습은 안타깝다. 이게 아마 내가 이곳에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