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Havre는 크리스마스 정신에 걸맞는 영화였다. 따뜻하고, 친절하며, 포용적이고, 기적이 있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말랑해진 시선. 그리고 Vermeer 특별전.Le Havre처럼, 평범한 이들의 아름다움을 캐치하여 따스하게 묘사한 그의 작품들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영혼까지 꿰뚫어 보는 것 같은 렘브란트의 날카로운 시선. 눈을 마주하면 어쩐지 고해성사를 봐야할 것 같이 늘 숙연해진다. 또 터너. 보는 이를 따스한 빛 속으로 초대하는 영화의, 그림의 힘에 새삼 감사함을 느꼈다. 그리고 언제라도, 그 초대에 기꺼이 응할 수 있는 여유를 지닌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