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ure from Empt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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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해안길, 가덕도 갈맷길
- 가덕도 갈맷길 잠시 멈칫했던 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립니다. 그래도 앞서 모진 추위를 겪은 덕분에 이번엔 조금은 견딜 만합니다. 추운 날씨에도 휴일 하루 집에 그냥 죽치고 있기엔 마음이 자꾸 들썩거려 어디로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가덕도로 향해 나섰습니다. 가덕도에는 아름다운 둘레길인 갈매길이 있습니다. 가덕도 동쪽 해안을 따라 나 있는 이 길은 동선새바지에서 대항새바지까지 약 6km 남짓 되는 길입니다. 길은 한쪽으로 푸른 바다를 끼고 산허리를 감아 돌며 나 있는데, 적당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비교적 평탄한 길입니다. - 어음포 바닷가 대항새바지에 있는 왕바지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그쪽에서 갈맷길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대항새바지에서 동선새바지 쪽으로, 즉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해 걸었습니

빛바랜 물건들의 집합소, 김씨박물관
- 김씨박물관 입구 골목 진해 웅동 소사마을 김달진 시인의 생가에 바짝 붙어 김씨박물관이 있습니다. 김씨박물관으로 들어가는 골목 옆의 낡은 건물에는 '부산라듸오', '예술사진관'과 같은 허름한 간판들이 걸려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영락없이 1970년대 풍경를 연상시킵니다. 이곳 김씨박물관을 연 사람은 김현철 씨로, 가족이 한때 진해에서 사진관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 간판이 '예술사진관'이라고 합니다. 이 간판에는 졸업사진이며, 가족사진이며, 사진관에서 죄다 뽑았던, 좋았던 시절의 추억이 담겨 있습니다. - 김씨박물관 입구 골목에서 김씨박물관은 김현철 씨가 그동안 자신이 모았던 물건들을 전시한 곳입니다. 이곳에 전시된 물건들은 하나같이 한때 쓰다가 쓸모가 없어져서 버려진 물건

대항새바지 풍경...
- 대항새바지 앞바다 대항새바지 앞바다의 모습입니다. 세찬 파도를 피하기 위한 방파제와 그 끝에 등대가 있습니다. 가덕도에는 '새바지'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 이곳 말고도 또 있습니다. 동선새바지가 그곳입니다. 동선새바지와 대항새바지 사이에는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나 있는 아름다운 갈맷길이 있습니다. '새바지'에서 '바지'란 '받이'에서 유래된 사투리입니다. 따라서 새바지란 세찬 바람과 거친 파도, 거기 휩쓸려온 자갈 따위가 바로 와 닿는 거칠고 황량한 장소를 뜻합니다. - 대항새바지 방파제에서 바라본 연대봉 대항새바지 방파제에서 바라본 연대봉의 모습입니다. 산정상에 우뚝 솟은 바위가 낙타등바위입니다. - 일본군에 의해 조성된 인공동굴 대항새바지 해안에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동굴

빈 절터의 적막함, 운흥사터
- 운흥사터 한때 양산 통도사보다 더 컸다는 운흥사는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빈 절터는 억새밭으로 변했습니다. 구름처럼 몰려왔다는 신도들로 말미암은 소란스러움이나 스님의 염불 소리, 그리고 바람이 불 때마다 울렸을 맑은 풍경 소리를 이제 이곳에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오직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무성하게 자란 억새만이 빈 절터에 머물고 있을 뿐입니다. - 운흥사터의 돌 축대 운흥사터 옆을 흐르는 냇가에는 예전에 쌓은 돌 축대가 남아 있습니다. 요런 저런 모양의 돌을 솜씨 좋게 맞추어 쌓은 이 돌 축대는 얼마나 오랫동안 이곳에 있었을까요? 절은 이미 오래전에 없어졌고, 그리고 세월이 흘렀어도, 돌 축대는 여전히 이렇게 남았습니다. - 운흥사터 운흥사터는 적막함 그 자체입

Once upon a time in Anatolia
- 영화 포스터 영화에 대해 글을 쓴 지가 꽤 오래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영화를 보았지만, 다 고만고만해서인지 딱히 쓸거리가 없었습니다. 얼마 전에 터키 영화 1편을 보았습니다. 누리 빌게 제일란(Nuri Bilge Ceylan) 감독의 'Once upon a time in Anatolia'라는 영화입니다. 그대로 직역하자면 '옛날 옛적 아니톨리아에서'라는 뜻이 되겠지요. 상영 시간이 157분이나 되니 꽤 긴 영화입니다. 그런데 영화는 단 하룻밤과 다음 날 아침에 걸쳐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수사관 일행이 살인용의자와 동행하여 암매장한 시신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 너스렛 검사 영화는 관객의 인내력을 시험이나 하듯 매우 느릿느릿하게 진행됩니다. 등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