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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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트 앤 본
범고래 조련사인 스테파니는 먹이를 위해 묘기를 부리는 범고래들만큼이나 무의미한 삶을 살고 있다. 딱히 소중할 것이 없는 그녀는 항상 짜증스런 표정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누군가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상대방을 뜨겁게 한다는 사실'이 좋아서 남자를 만나 왔다. 그리고 어느 날 두 다리를 잃는다. 싸우는 것 외엔 딱히 특기가 없는 알리는 본능에 충실하게 살아 왔다. 어린 아들을 사랑하지만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는 잘 모른다. 아들을 위한 좋은 교육이나 안정적인 직업 같은 것에도 별 뜻이 없다. 다만 악의 없이 순진한 쪽에 가까운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리를 잃고 다시 나타난 스테파니를 연민하지 않는다. 두 사람이 교감하는 과정은 대부분 우연에 기대고 있지만, 그게 신경쓰이기

문라이즈 킹덤 - 웨스 앤더슨
웨스 앤더슨의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건 다즐링 주식회사 이후 두 번째다. 물론 극장에서 봤건 말았건 대부분의 웨스 앤더슨 영화 DVD가 집에 잘 모셔져 있긴 하다. 이 감독의 영화에는 한없이 똑같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평균치 이상으로 개인주의적이고, 한국적으로 표현하자면 정이 없으며, 인간관계에 무심하고 다소 반항적이다. 물론 모든 캐릭터가 다 이렇지는 않다. 꼭 또라이 캐릭터(사실 대부분의 캐릭터가 좀 또라이 기질이 있긴 하지만서도)가 하나 등장해 사건과 갈등을 일으킨다. 문라이즈 킹덤에선 너구리 꼬리 모자를 쓴 보이스카웃이 이 또라이 캐릭터다. 단원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해 온 이 어린 녀석은 사실 고아긴 하지만 전형적인 고아는 아니다. 동정을 불러일으키기보단 질긴 고집으로 원하는 바를 이뤄

애니멀 킹덤, 가이 피어스
데이빗 미코드 감독의 '애니멀 킹덤'을 봤다. 조셉고든레빗이 반사회적 헤비메탈 매니아로 출연했던 '히셔'의 각본을 썼는지는 영화 다 보고 알았다. 영화는 정말 제목 그대로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별로 보탤 말은 없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대략 예상 가능했다. 기대한 만큼은 재미있었고, 역시 난 궁지에 몰리는 인간군상들이 좋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예언자'와도 비슷해서 저번에 사 둔 dvd를 봐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배우들도 좋은데, 특히 할머니 역을 맡은 재키 위버가 후반부에선 존재감이 상당하다. 역할 탓이기도 하겠지만... 가이 피어스는 처음에 등장했을 땐 '수염 어쩔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란 느낌이었는데 역시 잘생긴 얼굴은 감출 수가 없다. 피곤하고 후줄근한 형사 패션에, 정의

셀레스티&제시 포에버
총 3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면서 제일 인상깊었던 영화는 의외로 '셀레스티&제시 포에버'였다. 사실 이런 영화가 만들어진 줄도 몰랐다. 워낙 볼만한 기내영화가 없어서 본 영화를 또 보고 하다가 익숙한 라시다 존스가 나오길래 골랐는데 제일 볼 만했다. 참고로 셀레스티&제스를 보기까지 다크나이트 라이즈, 19곰테드, 스노화이트앤헌츠맨, Safety not guaranteed, Seeking a friend for the end of the world, 토탈리콜 등을 봤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이미 본 영화였고 나머지는 지독히 재미없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이었던 부부가 우정을 해치고 싶지 않아서 중간에 이혼하고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데, 예상하다시피 남자에게 원치 않은 애가 생기면서....

윈터스 본
몇 달 전에 헝거게임을 보고 의외로 매력적인 얼굴이란 걸 깨달았는데, 윈터스 본에선 최고다. 무서운 언니들한테 끌려가서 맞는 장면은 정말 오랜만에 진심으로 슬펐다.
![[굿즈] 웹툰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트럼프 카드 : 아는 장면이라도 플레잉 카드로 수집하는 이 맛](https://img.zoomtrend.com/2026/06/05/1780650880-SE-1c22cf84-12af-4fb2-95c5-c6354bd47dfd.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