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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 posts표선 : 제주 표선리에서 본 바다와 먹은 것들
종달리에서 머물다가 넘어간 곳은 표선이다. 가격 보고 급하게 숙소를 예약하느라 위치를 제대로 살펴보지도 못했다. 내가 지금 표선이라는 동네로 가고 있다는 사실도 택시에서 알았다. 택시 안에서 검색해본 뒤 조금 못마땅한 표정으로 투덜거렸다. 동네 이름이 표선이 뭐야, 표선이. '종달'. 얼마나 따뜻하고 감미로운 이름인가. '표선'은 딱딱하고 서늘한 느낌이야. 그 와중에 택시 아저씨가 여기는 차 없으면 다니기 힘들텐데, 워낙 외진 곳이라, 하고 말했다. 현지인이 그리 말할 정도라면 내가 뭔가 잘못 고른 것 같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택시에서 내렸다. 첫인상이 그랬던 것치곤 이 표선에서도 즐겁게 지냈지만, 지금 와서도 '표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건 : 서늘한, 바람의, 검은 돌의, 외로운,
그냥 그랬어, 바르셀로나
1. 2014년에 다녀왔던 스페인. 몇 년 동안 묵혀뒀던 임시저장글을 꺼내, 드디어 이베리아 반도 쪽 카테고리를 끝낸다. 호스텔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자들과 야밤의 옥상 모임을 가지고 난 뒤, 나는 하루 더 세비야에 머물렀다. 전날 태양이 이글이글거렸던 것과는 다르게, 마지막 하루는 꾸물꾸물 흐리다가 비가 잔뜩 쏟아졌다. 호스텔에서 알게 된 다른 여행자들 대부분은 진작 세비야를 떠났지만, 한 여행자 - 중고시장에서 산 맨투맨이 몹시 탐났던, 예쁘장한 20대 초반의 여행자 - 가 유일하게 남아 같이 식사를 하러 갔다. 음식점은 중동 쪽에서 일한다는 돈 많은 여행자가 추천해준 곳이었는데, 과연 돈이 많으면 맛집도 많이 아는 것인지, 여태까지 이베리아 반도에서 먹었던 음식들 중 가장 맛있

한라산 어리목 - 영실 코스
어제는 한라산에 다녀왔다. 두근두근 콩닥콩닥 했던 것과는 다르게 쉽게 다녀온 한라산 어리목-영실 코스. 어리목 등산로는 초반 사제비 동산 (해발 1400m) 직전까지의 좁고 끝없는 오르막길만 빼면 완만하고 무난한 코스였고, 그래서 제법 쉽게 윗세오름(해발 1700m)까지 갔다. 8시에 출발해서 10시에 도착했으니, 총 2시간 걸린 거다. 중간에 만세동산에서 쪼꼬바 먹으면서 쉬기도 하고, 초반 오르막길에선 숨이 차서 자주 멈춰섰으니, 걸음 빠른 분들은 1시간 반 정도면 그냥 올라가시겠다. 어리목 등산로에 사람은 거의 없었고, 그래서 나는 '이 넓은 한라산에 나밖에 없는 것일까', '외롭고 고독한 나그네의 길' 어쩌구를 중얼거리면서 길을 걸었다. 분위기는 거의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느낌이었는데, 잔

종달 : 제주 종달리에서 갈만한 곳
① 종달 : 제주 종달리에서 본 바다 ② 종달 : 제주 종달리에서 먹은 것들 이번엔 종달에서 갈만한 곳을 포스팅한다. 먹은 것들은 이미 포스팅했으니 카페나 음식점은 제외했다. 나처럼 차 없고 면허 없는 뚜벅이(가벼운 자전거 라이딩 포함)들이 갈 수 있는 소소한 곳들을 소개한다. 1. 종달리-성산세화 해안도로 종달리부터 성산까지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닦인 해안도로. 구역에 따라 종달리 쪽은 "종달리 해안도로", 성산 쪽은 "성산세화 해안도로"라고 불린다. 이쪽은 자전거 도로도 잘 되어있는 편이고, 고저차 없이 평탄한지라 달릴 때도 편하다. 바다 건너 보이는 우도와 성산일출봉 덕분에 풍경이 지루하지도 않다. '휴양지 느

함덕해변의 망오름길
오늘은 300번 버스를 타고 함덕해변이란 곳에 왔다. 함덕해변은 제주의 웬만한 해수욕장의 물빛이 그러하듯 하늘색, 청록색, 푸른색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바다빛을 가진 해변이다. 해변 바로 앞까지 가서 물 속을 들여다보면 물이 협재보다는 살짝 탁한데, 그래서 바다빛이 더 예뻐보이는 것 같다. 물감에 하얀색을 섞으면 파스텔톤이 되는 것처럼, 여기도 비슷한 효과를 내는 듯 하다. 이런 바다색은 반칙 아니냐고. 참고로 보정 안한 사진임. 함덕 해변은 모래사장의 규모만 따지면 작은 편이지만, 주변에 재밌는 부속 지형이 많다. 모래사장 사이로 돌출된 구조물,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작은 절벽, 작은 절벽을 잇는 아치형 나무 다리, 귀여운 등대가 서 있는 방파제 등등. 지루하지 않은 풍경에 산책로도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