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땡거리 옥탑방의 복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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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초상-론 하워드, 인더 하트 오브 씨(2015)
근대는 어떻게 이루어졌는가?사소한 것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 날 우리가 근대에 살게 되었다는베버식 대답이 딱 맞는 영화였다.이렇게 읽을 때야 '모비딕'이 생생하게 다가올 것이다.

집으로 가는 길-존 웰스,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2013)
가족은 해체되는 중이다.아니 이 말은 옳지 않다.영화와 드라마가 흔히 이상적으로 묘사하는 것과 다르게과연 어떤 가족이 오로지 화목하고 견고하고 애정으로 가득할까?코미디라는데 나는 상영시간 내내 눈물이 났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오랜 만에 모인 가족들은 애도는 잠깐,험한 소리를 내뱉고 다투고 비밀을 드러내고 문제를 일으키다 하나둘씩 떠나간다. 그러다 문득 바라보게 된다.뜨겁고 먼지 날리는 한낮의 풍경 속에서 저 멀리 펼쳐지는 도로를.이제 여름은 끝이 날 것이다. 오클라호마에 어떻게 살 생각을 했을까.영화의 시작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줄리아 로버츠가 자문하는 말이 아마 이 불화하는 가족에 딱 맞는 표현일지도 모른다.왜 우리는 가족일까? 어느 역이나 연기할 수 있는 배우라는 건 더는 가능하지 않다.왜냐

오래된 책을 읽는 시간-웨스 앤더슨,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2013)
"… 우리 모두에게 하나의 생의 전환점을 의미했던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그 이전 시기에 가졌던 생각들에 다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고 막스 베버는 쓰고 있다. 을 보다 보면 떠오르는프루스트, 츠바이크, 조이스, 만, 카프카 등 근대 소설가들의 작품들을 실제로 읽는다면 결코 쉽지 않을 텐데이것은 당시의 작가들이 상당한 문화적 소양을 가진 상류층이었다는 점도 있지만그보다 그들이 잃어버린 자신의 시대를(과거와 미래 어느 방향으로든) 되찾을 수 있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우리가 흔히 연상하는 노스텔지아가 존재하지 않는다.대신 고통스러울 정도로 깊은 사색과 시간이 담겨 있다. 에는 말하자면 그런 거리감과 불편함이

로데오-장 마크 발레,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3)
늘 그렇듯이 영화에 별 관심이 없다가각종 영화제에서 남우 조주연상을 휩쓸길래개봉한 주에 부지런히 챙겨 봤다.올해 본 아카데미 수상작 중에서 영화, 연기 모두가 가장 인상적. 이 영화와 게이가 주인공인 HBO 새 드라마 예고를 보고이제 에이즈(가 처음 알려진) 시대를 회고할 수 있을 만큼 세월이 흘렀고그 시대의 이미지라는 것이 서서히 떠오르고 있구나 생각했다. 은 실존 인물의 이야기이면서 한편으로 사회 운동의 기록처럼 보이기도 하는데,그것은 사회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은개인(의 자유)과 사회가 첨예한 갈등을 일으키는 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죽음과 차별만이 아니라 살려는 시도를 하기 위해 불합리한 규제와 이해관계와도 싸워야 하는 불치병자의 이야기가결코 무
흘러라 요단강 흘러라-스티브 맥퀸, 노예 12년(2013)
흑인이 미국 대통령인 시대에도흑인 문제는 답보 상태인 것 같아서뭐랄까 딱히 이 영화가 기대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일부러 울림 가득한 흑인 영가 같은 느낌을 빼고건조하게 찍은 것 같긴 하지만,덕분에 영화가 지루해서 멍하니 보다가마이클 패스팬더가 나오는 장면만은 에너지가 넘치고 아주 강렬해서맥퀸 영화가 성공한 것은 패스팬더 때문이었구나 생각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이 장면.덤덤히 그러나 가슴 찢어지는 고통 속에서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흑인들의 한이 문득 느껴지는 노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