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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여행기 (1)

아이슬란드 여행기 (1)

bleury|2015년 4월 5일

엊그제 오랜만에 요가원에 갔는데, 선생님의 첫마디가 "아이슬란드 어땠어요? 들려줘요, 아이슬란드 여행기." 였다. "아... 아이슬란드요... 어, 음, 되게 좋았는데요, 쌤, 여름에 가세요."지난 주말에는 친구들을 만났는데, 아이슬란드 이야기만 30분은 넘게 한 것 같다. 분명히 뭔가 웃기고 재미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슬펐다. K가 말하길, "아, 하나야, 너무 웃긴데, 근데 무슨 이야기를 해도 '기 승 전 슬픔'이야."아이슬란드를 떠나는 그 2박 3일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당사자인 나도 조금씩 잊고 있기는 한데, 분명 좋았던 시간도 많았고 기억에 남는 씬들도 많았다. 벌써 많이 잊었는데, 더 까먹기 전에 생각나는것이라도 정리하려고 쓴다.는 훼이크고 퇴근시간이 좀 남아서... 그리고 이번달 카드값이 너

킹스맨 Kingsman: The Secret Service (2015)

bleury|2015년 4월 1일

신은 수트를 만들고 다행히 잊지 않고 콜린 퍼스를 만드셨다. 오, 땡스갓 !! 뭐 할 말이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갤러해드를 위한 영화. 하, 아름답다..... ㅠㅠ 해리에 비해 에그시가 너무 죽는 듯한 느낌인데, 어쩔수 없다. 그냥 콜린 퍼스가 넘사벽이다. 중년 좋아하고 수트 좋아하는 나의 심장을 저격했다 이 영화 교회 씬에서는 심지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으니 미친거지. "Manners" "Maketh" "Man" ㅠㅠ)=b 진정 젠틀맨 영화 엄청 신나게 봤는데, 남는건 콜린 퍼스 뿐이네 ㅋ 선택과 집중이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해주는 좋은 영화다. 강력추천. p.s) 이 영화는 결코 병맛이 아닙니다. 엄청 정교하고 섬세하게 병신같아서 오히

위플래쉬 Whiplash (2014)

위플래쉬 Whiplash (2014)

bleury|2015년 3월 28일

광기를 엔진삼아 질주하는 영화. 상영시간 100분이 후딱 지나간다. 군더더기 없는 명쾌한 시나리오에 빅밴드의 멋진 음악을 더하고, 효과적으로 표현된 특별한 캐릭터들까지 팔딱거리니 재미가 없을수가 있나. 영화 보기 전 친구가 "알코올과 함께 그 음악을 듣는다면 황홀할지도" 라고 말했는데, 상영시간보다 좀 늦게 도착해서 맥주를 못샀다. 두고두고 아쉽다. 정말 술한잔 거들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두 주인공이 매우 흥미롭다. 난 영화학도도 작가도 아니지만 '캐릭터 표현의 정석'이라는 강의가 있다면 이 영화가 언급되어도 좋지 않을까. 그만큼 두 캐릭터 모두, 직접 옆에 있는 사람을 목격한 듯 생생하게 와닿았다. 짤막하게 삽입된 19세 네이먼의 연애 이야기는, 그의 캐릭터를 묘사하는 가장 완벽한 장치다. 그가

Fashion Week, Paris (2/2)

bleury|2015년 3월 25일

아침 먹고 출근. 유럽은 빵에 무슨 짓을 하는거지? 왜이렇게 맛있음? 여기서 한가지 약간 당황했던게, 보통 커피는 호텔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따라주거나 부페 존에 머신이 있거나 하는 식이었는데, 여기는 식당 입구에 매대처럼 ㅋㅋ 테이블 위에 커피와 우유 주전자가 마구 방치되어 있음. 처음에는 '커피가 없나?' 했다가, 우연히 다른 테이블에서 아예 주전자를 갖다 두고 따라 마시는 걸 보고 '읭!?'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다 발견했다. 나도 가져와서 먹었다, 자연스럽게... 평소에는 하루에 많아도 두 잔 이상은 안마시려고 하고, 저녁엔 가급적 피하는 편인데, 외국만 나가면 급격히 느는게 커피 같다. '이 기간만 버티면 되니까!' 하는 마음으로 평소보다 훨씬 빡세게 지내다보니 그런듯도 하고... 끊임없는 각성효과

Fashion Week, Paris (1/2)

Fashion Week, Paris (1/2)

bleury|2015년 3월 25일

아이슬란드를 떠나는 여행기를 쓰다보니, 문득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후의 일들이 생각났고, 좀 더 과거의 일들과 그것보다 좀 더 과거의 일들(과 먹었던 음식들ㅋ)이 꼬리를 물고 계속 생각난다. 잠이 안와서 쓰는 역순의 기억들.황망한 아이슬란드에서의 조난 및 재난 투어 일주일 전, 나는 파리에 있었다. 패션위크 기간에 열리는 파리 곳곳의 무수한 쇼들 중 하나에 나의 정신력과 육체적 고단함이 있었다. 이때만해도 아이슬란드는 내게, 고된 출장을 마친 후 꿀같은 휴가가 될 줄 알았었는데...3월 5일, 바르셀로나에서의 출장을 일찍 정리하고, 바로 파리 샤를 드골 공항으로 넘어왔다. @Hyatt Regency Paris Etoile3월 7일 저녁에 쇼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았다. 호텔에 짐을 풀자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