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Us
Posts
14 posts네번째 이야기, 악명높은 이스라엘 공항
이스라엘 여행을 준비하면서 읽었던 한 가이드북에서 흥미로운 글을 봤다. "이스라엘의 공항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스라엘을 다시는 방문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도대체 어느 정도길래 가이드북 앞면을 할애해 저렇게 적어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그리고 그 가이드북의 평이 꽤 정확하다는 걸 깨닫는 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여행 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적지 않은 나라의 공항을 경험한 지금도 이스라엘 공항은 여전히 내가 경험한 최악의 공항으로 남아있다.) 터키를 경유한 긴 비행 끝에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긴 비행에 시차까지 겹쳐 머리는 어지러웠고 오랜 시간 씻지 못한 탓
세번째 이야기, 키부츠?
내 6개월 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정의 시작이었던 키부츠는 이스라엘에만 있는 독특한 공동체다. 2000여년 동안 국가 없이 세계 여러 곳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이 '유대인 국가 재건' (시오니즘)을 위해 이주해 만든 공산주의적 성격의 평등한 공동체다. "혼자의 힘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 힘을 모아 협력하는 키부츠 공동체 형태가 새로운 땅을 개척하여 정착하는데 적합"했기에 생겨났다고 한다. 1910년에 최초의 키부츠가 생긴 이래, 현재는 약 200여개의 키부츠가 이스라엘 전역에 흩어져 있다. 사유 재산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속한 키부츠에서 일정한 시간 만큼 노동을 하면 의식주, 자녀 교육, 의료 서비스, 생필품, 은퇴 후 복지 서비스 등 모든 것

두번째 이야기, 2004년 따뜻한 겨울
2004년, 내가 대학문을 들어서던 때까지도 내가 속한 세상은 대구였다. 그 곳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냈다. 서울은 수학여행 때나 가볼 수 있는 특별한 곳이었고 나는 대학교 입학 때까지 비행기도 한번 타 보지 못한 촌뜨기였다. 그 흔한 제주도도 가보지 못했다. 고등학교 때까지도 내 삶의 반경은 내가 다녔던 학교와 집 주변이었다. 집, 학교, 학교 근처 학원, 분식점, 놀이터, 독서실이 내 세상이었고 그게 전부인 줄 알았다. 드라마나 영화 속의 세상은, 보이지만 닿을 수는 없는, 나와는 거리가 먼 유리 너머의 세계 같았다. 대학 입학 후, 그 견고해보이던 유리가 깨지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진... 입학하고 새롭게 알

첫번째 이야기, 무모한 도전의 발단
가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우연히 찾아온다. 이 6개월 간의 방랑도 우연히 시작됐다. 2006년의 12월. 새해를 며칠 남겨둔 그 날, 처음 혼자 설레는 맘으로, 반쯤은 긴장된 상태로 이스라엘으로 향하는 터키 항공을 탔을 때만 해도 내가 터키에서 한국까지 비행기를 타지 않고 이란과 파키스탄,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육로로 돌아오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편한 귀국행 티켓을 버리고 수개월간 돌고 또 돌아 우여곡절 끝에 한국으로 돌아올 줄은. 그리고 내가 이스라엘로 향하는 터키 항공 안에서 찢은 세계지도를 나침반 삼아 수천키로미터를 여행하게 될 줄은 정말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런 저런 상황 속에서 나는 결정을 해야했고 젊은 시절의 호기에, 혹은 무지함에 선택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