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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번째 이야기, 난 학교에서 대체 뭘 배운건가?

아홉번째 이야기, 난 학교에서 대체 뭘 배운건가?

All About Us|2017년 8월 21일

'난 지금까지 학교에서 뭘 배운걸까?' 가스렌지, 전자렌지, 소파, 테이블, 컴퓨터 등이 갖춰져 있어 식당, 영화관, 바(bar) 등의 역할을 하는 봉사자 라운지인 Volounge를 나서며 생각했다. 봉사자들의 국적은 미국, 독일, 덴마크, 스웨덴,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일본 등으로 매우 다양했다. 한국인은 나 하나였다. (나중에 한국인 한 명이 더 합류하긴 했으나 꽤 오랫동안 유일한 한국인으로 지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이 일반적인 한국과는 달리, 외국에서는 대학 입학 전 여행이나 봉사활동 등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그런 목적으로 이 곳에 온 봉사자들이 많았기에 여기서 만난 봉사자들은 매우 어렸다. 그래서

여덟번째 이야기, 여기가 이스라엘 맞아?

여덟번째 이야기, 여기가 이스라엘 맞아?

All About Us|2017년 8월 18일

성경, 그 대서사의 배경 하나님께 선택받았다고 전해지는 민족 전 세계에서 노벨상을 가장 많이 수상하고 미국의 학계를 거머쥔 단일 민족 수천년 동안 문화와 관습을 굳게 지켜온 민족 그게 이스라엘과 유태인에 대한 나의 이미지였다. 내 마음 속 이스라엘 폴더 안에는 주일학교에서 배운, 성경 속 수천년 전 이스라엘의 이야기가 현재 지중해를 면하고, 텔아비브를 수도로 하는 21세기 현재 이스라엘과 뒤섞인 채로 있었다. '안식일에는 불도 켜거나 끄지 않고 음식도 하지 않는다더라' '어린 시절부터 탈무드를 익히고 배운다더라' 출처도 기억나지 않는 그런 이야기들로 이스라엘은 내 머릿속에서 성스럽고 경건한 곳으로 그려졌다. 그런 정보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는데 그 이유는

일곱번째 이야기, Hazorea 키부츠를 소개합니다

All About Us|2017년 8월 18일

키부츠의 일은 굉장히 다양하다. 앞서 말했듯이 키부츠는 하나의 도시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그 안에 집, 보건소, 학교, 유치원, 세탁소, 도서관, 식당, 슈퍼마켓, 양로원 등 모든 것이 다 있다. 봉사자들의 업무도 키부츠 내에 위치한 장소들 만큼이나 다양한데, 이는 거주자들과 봉사자들이 그 키부츠 내에 위치한 여러 시설들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노동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내가 배정받은 Hazorea 키부츠는 거주자가 800여명 정도인, 꽤 큰 규모의 키부츠였기에 일하는 봉사자들의 업무도 다채로웠다. 내가 갔을 당시에는 대여섯명의 봉사자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울판 프로그램(외국에 사는 유대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3일은 히브리어를 공부하고 나머지 3일은 키부츠의 일을 한다)

여섯번째 이야기, 우울한 연말

All About Us|2017년 8월 17일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KPC에 도착했을 땐 좋아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배낭에 짓눌린 몸은 금방이라도 땅 속으로 꺼질 것 같았다. 거기다 운이 좋지 않으면 키부츠에 배정받는데 수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얼른 내가 생활하게 될 키부츠를 배정받고 그 곳으로 가서 짐을 풀고 쉬고만 싶었던 나는 잔뜩 긴장해서 담당자의 입술만 쳐다보고 있었다. 여러 리스트와 내가 원하는 조건을 맞춰본 뒤 키부츠 이름이 담당자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Hazorea Kibbutz" 키부츠 규모가 꽤 큰 편이라 봉사자도 많고 좋은 곳이라 했다. 이것저것 따질 상황이 아니었기에 바로 수속을 끝내고 서류가 든 봉투를 받아나와 환전한 뒤 택시를 타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다섯번째 이야기, 따듯한 차 한 잔과 낡은 우산

All About Us|2017년 8월 17일

4: 58 a.m. 아직은 쌀쌀하고 어두운 새벽.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텔아비브 도심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버스가 제일 빠른 줄 알았는데 물어본 결과, 기차가 제일 낫다고 했다. 어둠 속에서 덜컹이는 기차를 타고 묻고 또 물어 버스를 타고 KPC(Kibbutz Program Center)가 있다는 거리까지 왔지만 사방은 아직 깜깜하고 비는 추적추적 오고 KPC는 커녕 불 켜진 건물 하나 찾기 힘들었다. 비를 맞으며 쓸쓸하고 어두운 골목을 돌아다니다 24시간 영업하는 슈퍼마켓에 들어가니 화장을 진하게 한 여자와 머리가 벗겨진 아저씨가 매우 띠꺼운 표정으로 쳐다본다. "Do you know where this place is?" (여기가 어디 있는 줄 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