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U MISS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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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영화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아, 픽사 내부에는 잊혀진다는 것에 진절머리가 난 직원이라도 있는 것일까. 우리들의 소중한 추억이 잊혀진 건 아닌가 두려워-는 그동안 만들어진 픽사 영화들 대부분의 주된 정서였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을 기억해달라는 간절한 노래를 불렀고, 자신을 잊어버린 존재를 붙잡고 손을 맞잡았으며, 그럼에도 남은 생을 살아가기 위해 어느 정도 서로를 잊어주자 격려해왔다. 비슷한 감상으로, 이번 를 보며 드림웍스의 사훈을 알게 된 것 같았다. 픽사 사내에는 "잊지 말자"라는 사훈이 적혀있을 것 같은 반면, 드림웍스 사내에는 "겉으로 판단하지 말자"라는 사훈이 적혀 걸려있을 것만 같음. 돌이켜 생각해보면 출세작인 부터 그러지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마케팅에서 별 해괴한 지랄을 해도 기본적인 기대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게 작금의 MCU 영화들일진대, 그 중에서도 는 유난히 남달랐다. 그것은 바로 B급 호러 장르와 수퍼히어로 장르, 서로 달라도 한참 달라보이는 각각의 두 장르 모두에서 금자탑을 모노리스 마냥 세운 샘 레이미란 고용 감독의 존재 때문이었을 것.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샘 레이미 정도면 MCU 데뷔일 기준 지금까지의 감독들 중 가장 거대한 이름 아니냐? 존 파브로나 루소 형제야 MCU 영화들을 연출하며 더 유명해진 거고, 을 연출할 때의 케네스 브레너 마저도 지금의 샘 레이미 정도 가락은 아니었잖아. 전편 감독보다 더 큰 감독을 속편 감독으로 기용한 마블
쿠폰의 여왕
다른 것도 아니고 마트 할인 쿠폰으로 사기치는 영화라길래, 그것도 프로 범죄자들이 아니라 가정주부들의 생계형 범죄 드라마라길래 좀 더 귀여운 우당탕탕 소동극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정작 본 영화 속의 범죄는 유쾌함 따위 없는, 그저 한심하기만 한 찐 리얼 범죄.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라고 영화 오프닝부터 밝히고 들어가던데, 그걸 떠나서 그냥 어이가 없다. 영화가 톤을 잘못 잡아도 한참 잘못 잡은 느낌. 두 여성 일반인의 범죄 입문기이니 귀여운 버전의 로 가는 게 제일 좋았을 거라고 보는데, 영화는 갑자기 그 두 여성 주인공의 마음에 다가서려 해버린다. 그래, 쿠폰으로 범죄 입문한 것도 귀엽고 그 이후 스노우볼 마냥 굴러가는 점입가경 상황들도 좋아. 그런데 적어도 범죄자인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학교 폭력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등학생 소년이 자신의 담임 선생님에게 편지를 남겼다. 그런데 그것은 그동안의 삶에 대한 적적한 편지도 아니고, 남은 자들의 앞으로를 위한 유서도 아니었다. 자신을 그 죽음까지 몰고 갔던 네 명. 그 네 명의 이름이 명시 되어 있는 일종의 고발장. 문제는 그 소식을 다른 누구보다도 그 네 명의 부모들이 더 빨리 접했다는 것이다. 니 스포일러가 듣고싶다! 영화는 다분히 연극적인 구성을 띈다. 그래서 극장에 앉아 보는내내 궁금했다. 이거 원작이 있는 이야기인가? 다 보고 찾아보니 일본의 연극을 리메이크한 영화 맞더라고. 그만큼 영화는 상황 안에서 흘러가는 대화들에 천착한다. 덕분에 배우들의 면면이 돋보이는 것은 당연지사. 5년 전에 제작된 창고 영화임에
공기살인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 말하면 불경한 소리겠지만, 의 개봉 즈음 TV 뉴스에서 10여년 전 실제 가습기 살균제 살인 사건으로 고통을 받았던 피해자들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정말이지 오랜만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사실 거의 잊고 있었다. 그리고 그게 너무 미안했다. TV 뉴스 보다가 뜬금없이 미안한 감정을 느껴 고개를 떨궜다고 말한다면 누가 믿어줄까 싶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너무 죄스러웠다. 내가 만들고, 내가 판 가습기 살균제도 아니었건만 그냥 그걸 잊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너무 개탄스럽더라고. 다만 영화는 영화로써 평가해야하는 것 아니겠는가. 영화 의 가장 큰 적은 기시감이다. 실제 사건에 기반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기시감이 든단 소리가 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