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By DID U MISS ME ? | 2022년 5월 8일 |
마케팅에서 별 해괴한 지랄을 해도 기본적인 기대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게 작금의 MCU 영화들일진대, 그 중에서도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유난히 남달랐다. 그것은 바로 B급 호러 장르와 수퍼히어로 장르, 서로 달라도 한참 달라보이는 각각의 두 장르 모두에서 금자탑을 모노리스 마냥 세운 샘 레이미란 고용 감독의 존재 때문이었을 것.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샘 레이미 정도면 MCU 데뷔일 기준 지금까지의 감독들 중 가장 거대한 이름 아니냐? 존 파브로나 루소 형제야 MCU 영화들을 연출하며 더 유명해진 거고, <토르 - 천둥의 신>을 연출할 때의 케네스 브레너 마저도 지금의 샘 레이미 정도 가락은 아니었잖아. 전편 감독보다 더 큰 감독을 속편 감독으로 기용한 마블
립반윙클의 신부
By 나의 목소리 | 2016년 10월 29일 |
(속성 리뷰)(스포 포함) -3 11 대지진 이후 이와이 슌지 감독님의 첫 장편 극영화라 주목했다.기대만큼 좋진 않았지만 여러모로 생각해볼 구석이 있다.상징적인 설정이 많다. 거짓으로 가득한 사람들과의 관계, 그속에서 진짜를 맞이하는 순간.이 영화에는 분명히 그러한 순간이 존재하고, 그 순간이 어떤 순간이었냐고 생각하는 부분은 관객마다 다를 수 있겠다. 돈, 자본이라는 것에 대한 작품(감독)의 해석.어쩌면 이 세상과 사람들은 친절과 행복으로 가득차 있어서, 그러한 친절과 행복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나는 산산이 부서져 버리고 말아서, 그래서 우리는 돈이라는 걸 주고 받는다는 것. 가장 흥미로운 건 아야노 고가 연기한 '아무로' 캐릭터.자본주의와 SNS 시대가 낳은 캐릭터라 할 수 있겠다.정체가 묘연
마이펫의 이중생활 2
By DID U MISS ME ? | 2019년 9월 16일 |
기내 영화 특집 2. 앞서 <톨킨>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한 말이지만, 왠지 기내 상영 영화를 고를 땐 국내에서 미공개된 작품들 내지는 현재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는 작품들 위주로 고르게 된다. 뭐랄까, 그게 좀 더 뽕 뽑는 느낌이라서? <마이펫의 이중생활 2>도 그런 연유로 보게된 작품. 끝물 상영인 것 같긴 하지만 어쨌거나 한국에선 이제 막 극장 개봉한 신작에 가까우니까. 문제는 내가 이거 1편도 별로 좋게 본 기억이 아니라는 것. 1편엔 무언가 착각 같은 것이 있었다. 영화 스스로가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서 참신하고 재밌다며 과신하는 느낌. '우리가 집을 비운 사이 애완동물들은 무엇을 할까?'라는 아이디어가 사실상 그 영화의 전부 아니었나? 근데 그게 새로워? 솔직히 까놓고 말
설국열차, 2013
By DID U MISS ME ? | 2019년 12월 15일 |
이것도 시즌용 영화라면 시즌용 영화인 걸까. 새롭게 찾아온 빙하기에 의해 단 하나의 열차에 인류의 전부가 내몰린 상황. 아니, 내몰렸다 보다는 갇혔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애초 남궁민수가 그토록 부르짖었던 것 역시 그 감금으로부터의 탈출이었으니까. 하여튼 봉준호 감독작 답게 영화는 철저한 계급우화다. 열차의 가장 뒷칸, 이른바 꼬리칸에 탄 사람들은 하층 계급이다. 건강 관리는 커녕 제대로된 식량 배급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앞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만 늘어난 상황. 그리고 그보다 앞칸에 탄 사람들은 그들을 핍박하고 통제 하려고만 든다. 심지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존재들이라고 욕하며 감시한다. 잠깐, 그럼 가만 생각해보자. 앞칸 사람들 시선에서 보면 어쨌든 꼬리칸의 사람들은 모두 무임승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