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노트' Season 13. 폰(Pawn)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모든 것을 계승하고 모든 것을 뒤집다.

By  | 2015년 7월 10일 |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모든 것을 계승하고 모든 것을 뒤집다.
그리고 또 하나의 타임 패러독스를 완성하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업그레이드 될 뿐이다. 제네시스는 올드 팬들을 위한 서비스를 겸하여 터미네이터 프랜차이즈의 적통임을 자임하기 위한 목적성이 뚜렷한 영상을 쏟아냅니다. 카일 리스와 T-800이 시간여행을 하여 과거에 도착하는 장면을 그대로 재연하는 것은 물론, 카일 리스가 경찰들에게 쫓기는 부분에서는 PPL까지도 그대로 복원해 냈습니다. 심판의 날에서 보여준 T-1000의 공포도 똑같은 무게감으로 살려냈고요. 그리고 특이하게도 사라코너연대기를 계승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심판의 날"이 21세기로 연기되고, 사라코너 일행이 스카이넷을 파괴하기 위해 20세기에서 21세기로 시간이동을 한다는

영화 레 미제라블 흥행에 대한 해석

By  | 2013년 1월 6일 | 
기억의 재구축을 위하여 영화를 보고 으헑헑헑헑 했던 사람으로서 요즘 항간에 떠도는 "레 미제라블 딸딸이 영화설"이 여간 거슬리는게 아닙니다. 고전이 갖는 힘과 고전작품이 오늘날의 현실에서 어떻게 재해석되는가를 논해야 할 현상(또는 최소한 OSMU의 성공사례를 논해야 할 현상)을 놓고, 대선패배에 대한 자위행위로 영화를 본다는 식의 저렴한 해석을 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그걸 개발하고 유포하는 모 언론사라던가 하는 측의 의도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거든요. 그래서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곡에 대한 해석을 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한곡 한곡마다 가사를 번역하고, 나름의 해석을 전체적인 드라마의 맥락과 나름의 재해석을 달아보려는 겁니다. 무진장 귀찮은 작업이지만 2012-2013년의 기억에 대한 침탈에 맞

레 미제라블, occupy movement와도 관련이 있는 듯.

By  | 2013년 1월 26일 | 
기획서를 보고싶구나. 미국에서도 나름 흥행을 했던 모양인데, 이건 점령 운동(Occupy Movement)이랑 관련이 있을 겁니다. 영화가 혁명을 이야기하고, 그것이 실패한 이후에도 결국에는 "바리케이트 너머로부터 내일은 온다"라는 메세지를 던지는걸 보면 기획 단계에서 마케팅 포인트를 이 방향으로 잡았던 것 같습니다. 원작과 그 원작의 원작도 사실 이런 방향성을 가지고 있거나 최소한 그렇다고 인식은 되고 있었지요. 예를 들면... 2011년 11월 1일 유튜브에 게시된 영상입니다. 이런 식으로 뮤지컬 레 미제라블이라는 컨텐츠는 점령운동에서 영화가 나오기 전부터 동원되고 있었던 겁니다. 게다가 미국쪽 보도를 봐도 대개가 영화 흥행의 배경을 아랍의 봄과 점령운동을 영화와 연결시키는 분

기가지니, 걱정된다.

By  | 2017년 6월 11일 | 
기가지니, 걱정된다.
뭘로 돈 벌건데? KT에서 인공지능 사업을 한다고 벌여 놓은게 기가지니라는 물건인데, 요즘 들리는 소리를 종합해 보니 시장 성과에 비해 과투자가 되었던 모양. 이게 재밌는 물건이기는 하고, 해외에서도 유사한 물건들이 그럭저럭 사업성이 보이려고 하는 상황이긴 하다. 국내에도 비슷한 사업이 있어 경쟁구도도 만들어지는 듯 하고. 비슷한 사업이라는건 SK의 누구를 말하는 거다. 이건 자체개발은 아니고 IBM걸 가져다가 상품화만 한 모양이다. 하지만 내 보기엔 기가지니는 현재의 그닥 좋지 않은 시장 성과와 별개로 장래성도 우려가 된다. 일단 이걸 가지고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가 불분명하다. 현재의 사업 구성을 보면 직접적인 수익모델이 없고, 앞으로 하겠다는 것들을 모아 보더라도 만들려

군도 : 민란의 시대, 그리고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By  | 2014년 7월 27일 |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을 유발하는 건조함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도 그렇고 군도도 그렇고 칼부림을 모토로 삼은 영화들은 하나같이 관객의 감정을 움직이는데 인색하기만 하다. 감정의 과잉이 범죄시 되는 시대라서 그런 것인진 모르겠으나, 그 감정이 배제된다면 도대체 예술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말이다. 특히나 클리셰적인 내라티브를 담은 영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영상미 이상의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군도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담고 있는 이야기의 원형, 그러니까 주인공이 복수를 위해 무공을 익히고 마침내 승리를 하지만 결국은 원수를 용서하고 깨달음을 얻는다는 이 식상한 이야기가 비슷한 줄거리를 수도 없이 읽고 보고 들어온 관객들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관객을 매 고비마다 주인공과 함께 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