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End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 Masquerade of Her

By  | 2015년 12월 15일 |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 Masquerade of Her
- '제20회 인디포럼2015'에서 1. 평소에 많이 고민하는 주제를 다룬 영화인 줄 알고 보게 됐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불쾌감이 영화의 화자 개인을 향한 것인지 영화 자체를 향한 것인지 헷갈렸다. 2. 장기간 촬영한 다큐인만큼 일사불란하게 주제를 향해 뻗어나가기는 어렵겠지만, 애초에 영화를 시작하게 된 '왜 사랑받기 위해 나를 내가 아는 나로 꾸며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흘러가는 방향이... 참...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질문? 인식?으로 확장되지 못하는 느낌이다. 결론적으로 자기밖에 모르는 친구의 장황하고 앞뒤없는 수다를 들은 기분. 3. 나라면 '왜 나는 이토록 사랑받기를 원하는가?'라고 물었을 거 같다.

보라 The Color Of Pain, 2010

By  | 2015년 12월 15일 | 
보라 The Color Of Pain, 2010
- '제20회 인디포럼2015'에서 1. 산업재해를 이야기하던 영화는 후반부에 이르러 컴퓨터로 가득한 사무실을 지나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로 옮아간다. 그 사이 카메라를 든 노동자가 있었던가. 2. 카메라를 든 사람들은 찍는 행위 자체에 집착하거나,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본 듯이 말한다. 3. 공장과 카메라 사이에 하드디스크가 있다.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7차원의 세계. 4. 우리는 이미 7차원의 세계에서 너무 명백한 것들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혹은 보려하지 않고 있다는 걸까.

산다 Alive, 2014

By  | 2015년 12월 15일 | 
산다 Alive, 2014
1. 박정범 감독은 <무산일기>에 이어 다시 한 번 <산다>는 게 얼마나 엄중한 일인지 말한다. 2. 정철은 살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과 따뜻한 인간 사이를 넘나든다. 하지만 <산다>의 세계에서 따뜻한 인간이란 모자라거나 미친 존재이며, 사람들은 돈 앞에서 쉽게 인간이기를 포기한다.

시민 케인 Citizen Kane, 1941

By  | 2015년 12월 14일 | 
시민 케인 Citizen Kane, 1941
- '시네마테크 개관 기념 탄생 100주년 오슨 웰스 회고전'에서 1. 영화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영화라... 기회가 있을 때 봐두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2. 영화사적 의미를 떠나, 지금 이 시점에도 충분히 흥미로웠던 영화. 언론-정치-은둔으로 이어지는 케인의 행보를 지켜보며 되게 솔직한데? 거짓말은 아닌 거 같은데?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다고 또 옳은 건지는 잘 모르겠고... 3. 명백히 연출된 미장센들이 자꾸 출몰하는 게, 그러니까 이 사람이 처음이었다는 건가.

세컨 찬스 En chance til, A Second Chance, 2014

By  | 2015년 12월 22일 | 
세컨 찬스 En chance til, A Second Chance, 2014
1. 아이를 돌려준 이후의 전개가 이전에 비해 너무 나이브했지만... 늦게라도 두 번째 기회가 존재하고, 누군가가 그 기회를 잡는 걸 보니, 그나마 좀 나았다. 2. 인간이 수행하는 어떤 사회적 역할에 객관적인 자격과 기준을 내세우는 게... 위험할 수도 있겠구나. 3.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본 지금도, 내가 주인공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같은 선택을 하겠다. 뒤집어 생각하면 안드레아스의 두 번째 기회는 산느의 두 번째 기회이기도 했다. 한 사람에게도 희박하게 찾아오는 두 번째 기회가, 두 사람에게 동시에 맞물려 찾아 오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 영화는 일종의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사회에는 최소한의 자격이나 기준이 필요한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