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End

다이빙벨 The Truth Shall Not Sink with Sewol, 2014

By  | 2015년 12월 14일 | 
다이빙벨 The Truth Shall Not Sink with Sewol, 2014
1. 이 영화는, 세월호 구조 책임자들에게는, 배 안에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었음을 증명하는 기록이다. 그리고 그들이 울리는 풍악에 함께 어깨춤을 추었던 언론에 관한 기록이다. 2. 그 배 안에는 당신들이 있어야 했다. 최소한 우리는, 그래도 슬퍼해 주었을 테니까. 3. 그리고 당신들이 그 배 안에 있을 일은, 그때에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서... 절망이 점점 더 커진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 Glittering Hands, 2014

By  | 2015년 12월 14일 | 
반짝이는 박수 소리 Glittering Hands, 2014
1. 지극히 당연하지만 내가 겪는, 내 주위가 겪는 일이 아니라 전혀 생각지 못하는 일들이 있다. 몇 년 전 청각장애인 부부가 출연한 <인간극장>을 보기 전에는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몰랐다. 이건 공감능력(어쩌면 상상력까지도)의 궁핍! 그런데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렇게 길러진 아이가 부모를 대신해 모든 말을을 해야 하는지 몰랐다. 청각장애인들도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도 몰랐다. 2. 부모님이 장애인인데... 그렇지... 너희는 정말 착한 아이들이 되어야 했겠다. 일찌감치 그 곁을 떠나고 싶었던 마음도 감히 알겠고. 그렇다고 보내준 부모님도 참 대단하시다. 3. 그렇지만, 청각장애인 부모님의 반짝거리는 세계

목숨 The Hospice, 2014

By  | 2015년 12월 14일 | 
목숨 The Hospice, 2014
1. 암으로 죽어가는 남편을 보며, 아내는 자기도 나중에 암으로 죽고 싶다고 말한다. 어머니도 암으로 돌아가셨고, 남편도 암에 걸렸고, 자신도 그 고통을 겪어보고 싶다고. 시간을 두고 정리할 수 있어 좋은 거 같다고. 그렇지만 그녀는 호스피스원에 있던 남편을 퇴원시켜 병원으로 갔다. 의식이 없더라도 옆에만 있어달라 했다고. 2. 그리고 호스피스원에서 웃음을 되찾은 할아버지까지. 3. 그래, 목숨은 사람들 곁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빛이 나는 것.

리바이어던 Leviafan, Leviathan, 2014

By  | 2015년 11월 22일 | 
리바이어던 Leviafan, Leviathan, 2014
1. 영화 포스터나 홍보자료에서는 '권력'에 저항한 것을 비극의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실은 삶의 모든 측면이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는 느낌이다. 유착된 권력이 비극의 한 축을 받치고 있다면, (날것(生) 같은) 폭력적인 삶의 방식 그리고 타인에 대한 몰이해라는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또 다른 한 축을 이루고 있달까. ... 그리고 역시 술은 끊어야 하나. 2. 친구로 대변되는 모스크바와 지방 소도시의 질서가 충돌하는 걸 보면 <김복남 살인사건>이 떠오르기도 했다. 근데 그 친구는 진짜 너무 했음. 생각해 보니 <김복남 살인사건>에서도 그랬군. 3. 사람들의 정서와 삶의 풍경을 결정지어버리는 듯한, 러시아 해안의 스산한 풍경. 한 번은 직접 보고 싶다.

후쿠시마의 미래 Fukushima: Is There a Way Out?, 2013

By  | 2015년 12월 14일 | 
후쿠시마의 미래 Fukushima: Is There a Way Out?, 2013
1. 이렇게 과학적/합리적 문제 제기가 필요한 영화를 볼 때면 다소 혼란스럽다.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에서는 어느 정도의 validity가 보장되어야 하는 것일까? 논리 전개가 거칠어서 영화 전체의 신뢰성을 떨어트리는 면이 있다. 2. 이 나라나 저 나라나 참, 못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못할 짓을 하고 있다는 느낌. 자신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어떤 일을 당했는지, 또 어떤 일을 당할 수 있는지 말해주려 하지 않는다. 3. 그럼에도, 어딘가에는, 아이들을 위해 싸우고 있는 어른들이 있다는 게 참 감사하다. 그들에게 공감과 책임의 바이러스를 추출해서 전 세계에 퍼트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