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 드뇌 빌뇌브 감독의 콤보로 기대가 컸는데 보고 나서는 ???의 느낌이었다. 선후와 인과 관계가 없는 언어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언어 체계를 배우면서 사고 방식이 바뀌어가는 과정을 어떻게 영상화할지 궁금했는데... 특히 후자를 풀어내는 방식과 스토리 전개가 원작과 크게 달라졌다. 그야말로 헐리우드식 전개랄까. 추진력이 넘치고 주체적인 여주인공은 좋았으나 원작과는 다른 영화가 되었고, 나는 원작이 더 좋았다.
마라도 가는 배에서. 여름에 보려고 동영상도 찍어 왔다. 마라도에서 본 제주도. 미세 먼지가 아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조촐한 마라도 성당. 외부는... 흉한 창문 때문에 도저히 찍고 싶지 않았다. 방림원에서 만난 꽃들. 아람이가 안내한 까페에서. 앉아있는 건 좋았지만 이렇게 좋은 곳마다 개인 건물이 들어서는 건 안타깝다. 흔치 않게 횟집에서도 한 장. 비주얼도 맛(!)도 제주 바다 그대로. 노을.
마르크트 교회. (아마도) 한 학생이 연습 중인 덕분에 파이프오르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절로 경건해지는 마음. 걷던 길에 우연히 만난 한나 아렌트 광장. 라이네 궁전. 신 시청사. 하노버 왔으면 찍어야 할 것 같은 인증샷 포인트 쪽은 공사 중이었다. 역시 이번 생은... 대신 시청사 뒤쪽 호숫가가 좋아서 힘들던 와중에 힘이 났다. 몽글몽글한 무언가가 달려 있던 나무. 귀여워서 한참 올려다 봤다. 애기디엔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