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완벽한 극영화란 켄 로치의 영화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도, 끝내 자신을 피하려는 헤일리를 끌어안고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아도 돼"라며 눈물 흘리는 댄만큼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울리지는 못한다. 미화하지 않지만 올바르고 아름답다. 기본소득을 위한 논의의 물꼬를 트기에도 좋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다.
벌써 수선화가 피었다. 제주현대미술관. '현대미술'에 경계했던 것과 달리 마음에 드는 작품이 꽤 있었고, 건물과 자연이 잘 어우러졌다. 제주시 서부 해안도로 드라이브. 맑은 날이었다. 방어회를 먹으러 모슬포항에도 갔었다. 내 기억에는 처음인 듯. 돌아오는 길에 들른 송악산. 이게 원래 겨울 제주의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