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2014](https://img.zoomtrend.com/2014/03/24/c0038757_533040bfe395c.jpg)
간만에 CGV에서 영화를 봤는데, 일요일 저녁이긴 했지만,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웨스 앤더슨이 이렇게 대중적인 감독이었나. 어찌 보면 <로얄 테넌바움>과 <다즐링 주식회사>밖에 보지 않은 내가 웨스 앤더슨을 오해하고 있을 수도 있고. 그냥, 재미있게 봤다. 한 편의 농담이라 생각하고. 삽화 속의 인물을 보여주는 듯한, 정지한 그 앵글만은 여전히 좋은데... 이제는 내가 우화나 동화가 불편한 인간이 된 것 같다. 진심(무슈 구스타프가 가진 미덕은 진심밖에 없는 것 같아서)이나 우정, 사랑으로, 세트 같은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서... 덧붙이자면, 배우들은 참 멋지더라. 특히 퇴폐적인 분위기의 애드리언 브로디와, 티끌 같은 분량에도 시선을 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