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The Fake, 2013](https://img.zoomtrend.com/2013/12/02/c0038757_529b1cd461169.jpg)
나이가 들면서 여러가지 사건을 겪고 (주로는) 목격하게 되면서, 내가 폭력에 약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폭력을 두려워하기도 하거니와 애초에 사람이 왜 사람을 때리는지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데 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도 그렇고, 내가 알지 못하는, 폭력이 체화되고 그 폭력을 바틍으로 한 힘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을 그린다. 그냥 무섭다 한 마디로 정리해 버리기에는, 마을 사람들이나 영선의 고백이 너무 절절했다. 결국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의 문제였다 싶기도 하고. 모두 좀 더 (좋은 방식으로) 사랑했다면, 그래서 서로 기댈 만한 존재가 되어줬다면, 헛된 믿음에 빠지는 것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느낀, 실사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