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는 스토리를 중시하는 게임도 있었다. 영화보다 훌륭한 스토리, 혹은 소설을 뛰어 넘으려는 야심이 보이는 오락. 전자오락이 새로운 문화의 지평이라는 생각을 창작자들은 했을 지 모른다. 그러나 스토리가 있는 게임은 회전율에 목숨을 거는 오락실에서는 살아남기 힘든 존재였고, 가정으로 들어간 게임에서도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였다. (그 당시 컴퓨터를 사주었어도 컴퓨터 앞에서 하루 종일 지내는 것을 용인할 부모는 결단코 아무도 없었다.) 드문 경우지만 스토리가 훌륭한 게임의 경우, 옆에서 다른 사람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것만으로 영화 한편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때가 있다. 하지만 ‘옆에서 본 사람’이라는 존재는 그 게임의 엔딩을 볼 수 있는 능력도 재력도 없었다. 그들은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