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집구석

[2016년 9월 베트남 휴양기 3일차 -머나먼 무이네-]

By  | 2017년 9월 24일 | 
[2016년 9월 베트남 휴양기 3일차 -머나먼 무이네-]
[베트남 휴양기(2016년 9월 8일~13일)] -셋째날(9월 10일)- 정말 느긋하게 일어났다. 이날은 무이네에 가는 것 빼고는 할 게 없었다. 호텔 조식시간만 아니었다면 아마 체크아웃 직전까지 잤을 꺼다. 호텔에서 짐을 싸매고 나왔을 때는 오전 10시가 좀 지난 시간이었다. 무이네로 가는 버스는 오후 2시 출발.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았지만 마땅히 할 것도 없어서 일단 데탐거리에 있는 버스 회사 사무실로 갈 생각이었다. 그 전에 호텔 근처에 있던 눈에 띄는 카페에 들렀다. ‘쯩응우옌 레전드’라는 카페인데 쯩응우옌은 현지에서 유명한 커피 프랜차이즈다. 일반 매장을 좀 고급지게 꾸민 곳이 레전드인 것 같았다. 안에 들어가 보니 확실히 인테리어 같은 것이 일반 매장과는 다르다. 주문도 카운

[2017년 1월 일본 홋카이도 5일차 -귀국-]

By  | 2017년 5월 5일 | 
[2017년 1월 일본 홋카이도 5일차 -귀국-]
[홋카이도 여행(2017년 1월 19일~23일)] -마지막 날(1월 23일)- 그동안 스압쩌는 여행기를 썼지만 이번에는 좀 짧을 것 같다. 호텔 이즈미 역시 오전 10시 30분 체크아웃이었기에 좀 일찍 잠에서 깼다. 8시쯤 됐으려나. 일어나자마자 노천탕으로 내려갔다. 홋카이도에 온 이유가 겨울 노천탕이었으니 본전을 뽑아야지. 탕에는 나 혼자 뿐이었다.탕에 앉아서 전날 어둠에 잠겨 보이지 않았던 바다풍경을 바라봤다. 머릿속에 잡생각을 정리하다가 친구가 따라 내려왔기에 혼자 있도록 자리를 비켜줬다. 이런 풍경은 혼자 조용히 즐겨야 하는 법. 사실 친구들은 전날 노천탕 랩배틀 이후 온천료칸에 대해 반응이 영 시큰둥한 모습이었다. 왠지 미안해졌다. 삿포로에서 일도 그렇고 이 여행 일정도 다 내 고집이

[2016년 9월 베트남 휴양기 1일차 -습기찬 호치민-]

By  | 2017년 6월 7일 | 
[2016년 9월 베트남 휴양기 1일차 -습기찬 호치민-]
[베트남 휴양기(2016년 9월 8일~13일)] -첫째날(9월 8일)- 지난해 여름휴가 이야기를 이제야 적게 됐다. 벌써 시간이 꽤 지나서 먼저 썼던 홋카이도 여행보다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뭐 더 까먹기 전에 얼른 쓰는 수밖에. 2016년 여름은 개인적으로 끔찍하게 힘든 계절이었다. 정말이지 쉬고 싶었다. 회사 일정상 여름휴가를 무조건 써야 해서 여행지를 고르다보니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더 이상 비행기 이코노미석에 구겨 앉아 8시간 이상 갇혀있고 싶지 않았다. 밥 한 끼 먹으면서 예산 걱정하는 것도 싫고 유럽이나 일본의 비싸고 후진 숙소에서 밤을 지새우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친구가 추천해준 곳이 베트남 무이네였다. 호치민에서 동쪽으로 한참 달리면 나오는 해안가의 작은 휴양도

[2016년 9월 베트남 휴양기 2일차 -무작정 걷기-]

By  | 2017년 8월 7일 | 
[2016년 9월 베트남 휴양기 2일차 -무작정 걷기-]
[베트남 휴양기(2016년 9월 8일~13일)] -둘째날(9월 9일)- 늦잠을 자고 싶었지만 조식을 놓칠 수 없어서 겨우 눈을 떴다. 복도에 나와 보니 이미 여기저기서 객실을 정리하는 직원들이 보였다. 호텔 식당으로 가서 점심 굶을 생각을 하고 먹을 만한 것들을 쓸어 담았다. 다행히 고수가 들어간 음식이 아니라면 대부분 괜찮았다. (아침에 객실 창문을 열었더니 바로 옆 건물이 보였다. 어쩐지 방값이 싸다 했다.) 객실로 돌아와 일정을 다시 점검했다. 첫 번째 목적지는 통일궁이었다. 호치민시의 역사적 볼거리들은 우리나라 광화문 일대처럼 한 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통일궁까지만 가면 둘러보기 수월하다. 지도를 보아하니 호텔에서 통일궁까지 걸어서 30~40분이면 갈만했다. (출근

[2017년 1월 일본 홋카이도 4일차 -노보리베츠-]

By  | 2017년 5월 3일 | 
[2017년 1월 일본 홋카이도 4일차 -노보리베츠-]
[홋카이도 여행(2017년 1월 19일~23일)] -넷째날(1월 22일)- 아침 10시쯤 됐을까. 호텔방에 놓인 인터폰이 시끄럽게 울렸다. 카운터에서 언제 방 빼냐고 묻는 전화였다. 보통 호텔 체크아웃은 12시 아닌가? 여기는 10시 반이었다. 잠에 취해 일단 씻고 짐을 쌌다. 이날은 일정이 빡빡했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다. 짐을 둘러매고 일단 삿포로 기차역으로 향했다. 큰 코인락커 하나를 열어서 짐을 몽땅 우겨넣었다. 이날 도전과제는 노보리베츠 가기. 그리고 점심 먹기였다. 겨울 홋카이도에서 한 사흘 지내보니 해가 엄청 빨리 진다는 걸 알았다. 오후 5시만 지나도 어둑어둑해졌다. 갔다 온 친구에게 미리 알아본 결과 노보리베츠 기차역에서 노보리베츠 온천지대는 꽤 멀다고 했다. 그럼 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