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질렌할(루이스 블룸), 르네 루소(니나) 메이저 언론사 기자가 된 친구의 근황을 들었다. 기자라는 직업에 잘 맞는 것 같지 않다고, 괴롭다고 했다. 무엇보다 한 줄의 기사거리, 크게는 특종을 위해 모든 비극, 슬픔, 불행 앞에서도 그 모든 감정을 죽이는 것이 힘들다고 했다. 울고 있는 사람 옆에서 같이 울면서 인터뷰를 따고 뒤돌아서서 기분좋게 타이핑하는 것이 해야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런 그가 문득 생각났던 영화 나이트크롤러. 다분히 출세지향적인 주인공 루이스 블룸. 그가 보여주는 무표정, 도저히 속을 알 수 없는 새까만 눈빛, 그리고 차분한 말투가 섬뜩하다. 다친 사람을 보고 전혀 동요되지 않고, 죽은 사람을 보면서 더 좋은 구도를 만들어내고, 좋은 그림을 위해 사건을 조작하는 면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