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이자 분단국에 사는 인간으로 나라간의 국경을 넘는다는 것은 꽤 특별한 경험인 것 같다. 90일간의 여정 중에 총 다섯번 국경을 넘었다. 넘을 때마다 어쩌면 매번 그렇게 주옥같았는지. 매번 가슴 졸이고 스트레스를 한 다발씩 얻는 경험들이었다. 그리고 항상 조금씩 다른 양상이어서, 겪을때마다 그렇게 남다를 수가 없는거. 수십 번 국경을 넘은 여행자들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누누히 미경험자들에게 이렇게 말을 하곤 했다. 국경은 언제, 어떻게 넘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베트남에서 라오스로 넘어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인접국가라 허용된 국경도 많다. 원래는 베트남 중부까지 내려가 라오스로 들어가는 루트를 계획했으나, 더위에 지쳐 논스탑 국경 버스를 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