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을 봤다. 영화를 볼 때 정보를 모르고 보는 것을 선호해서 전혀모르고 갔다가 러닝타임에 놀랐고 무서워서 또 놀랐다. 무서운 영화를 잘 못 봐서 3분의1은 눈을 감고 봤다. 곡성은내게 종교 영화였다. 시작도 그러했지만, 끝도 그랬다. 다만, 신앙이 없는 종교 영화였다.한국 종교 영화는 밀양, 오늘에 이어서 세번째인데, 밀양은개신교, 오늘은 천주교를 주제로 풀어나갔다면 곡성은 기독교적 요소만 가져단 쓴 느낌이다. 무속신앙을 얹은 한국식 기독교 말이다. 영화는 끈임없이 의심하지말라며 믿음을 강요한다. 의심으로 얻은 대가는 잔인하며, 인간이얼마나 무력하고 연약한 존재인지 강조한다. 영화 배경으로 나오는 산수가 정말 아름다웠지만, 그것은 마치 자연이 가진 압도적인 위력과 인간에게 위협될만한 힘을 가진 대자연을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