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는 결혼 했다가 이혼한 사람이다. 그걸 아는 사람은 세상에, 가족 외에 단 한명도 없었다. 아무리 입조심하며 사는 조용한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이정도 되면 인간의 경지가 아니다. 나한테는 기대가 있었다. 이 세상의 누군가는 그래도 그의 속마음을 알아서 이런 음식 좋아해요. 이렇게 휴일을 보내요, 누구 얘기를 많이 해요. 잘때는 이런 꿈을 꿔요, 아이들에게는 이런 아버지예요 조잘조잘 얘기할 수 있는 누군가가 언젠가는 생길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작년 4월에 이 모든 일들이 드러났을 때는 아, 때가 왔구나 싶었다. 거대한 드러남이 있겠구나 하는. 이제 이 사람을 좀 알 수 있겠구나 싶었다. 여성관이며 가정관이며 음악을 하는 패턴이나 영감을 받는 상태 같은 거 말이다. 그러나. 아니었다. 그의 짧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