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자유로운 정신

김혜리의 필름클럽 - 미나리를 보고

By  | 2021년 3월 11일 | 
안녕하세요. 제가 영화 후기를 보내는 것은 작년에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보고 후기 보낸 후 두번째네요. 미나리 영화에 대해 몇 마디 쓰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아무리 봐도 이것은 한국 영화 아니고 외국영화이며 미국동포의 미국영화라한국에서 한국인들이 자체적으로 리뷰하는 것에 제가 흡족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예요. 몇 년 전에 싱글라이더라는 이병헌 공효진 주연의 호주 로케이션 영화가 나왔을때도호주의 여성 커뮤니티에서는 그 영화에 공감도 많이 했고 그 영화의 디테일에 대해 찬사도 나왔지요.증권회사 다니다 돌연사하는 이병헌 캐릭터와 하버브릿지의 용접공이지만 바닷가 집에 살며 오후에 일마치고 수영 가는 노동자의 대비에 대한 고찰도 있었는데한국의 리뷰에서는 전혀 그런 점이 다뤄지지 않는 것 보고 좀 안타까

노매드랜드 -Collaroy 극장에서

By  | 2021년 5월 3일 | 
넷플릭스나 다른 ott서비스로 보는 것도 간편하지만 역시 영화는 스크린이지! 생각하게 만든 영화가 노매드랜드였습니다. 제가 사는 도시에는 바닷가에 바로 면한 극장이 있는데요. 상영관은 2개밖에 없고 다 낡은 빨간 의자가 빼곡하고 그 앞에는 1미터 높이의 무대가 실제로 있는 그런 방도 있어요. 옛날 필름 영사기도 복도에 놓여 있고요. 광고 시간에는 극장주이기도 한 로칼가수가 같이 코비드를 이겨내자는 노래 We are in this together 를 부르는 클립이 상영되기도 해요. (넉달동안 극장이 닫혀 있을때 만든 노래라고...) 물론 아주 비싼 동네이기 때문에 제 동네극장은 아니구요. 이 영화보러 멀리 멀리 바닷가 극장을 찾아왔죠. 제가 사는 동네에는 블록버스터 영화

넷플릭스 조용한 희망 Maid 이야기

By  | 2021년 10월 19일 | 
이렇게 현실과 비슷한 독신모, 싱글맘의 독립하기 서사는 정말 오랜만에 아니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배우의 연기도 좋고 연출도 좋고 뭐 하나 빠질 게 없는 드라마지만 제가 가장 주목한 점은 가정폭력의 정의가 변하고 있는 점 학대하는 파트너와 헤어진 여성들이 어떻게 자립해 가는가 정말 조용히 오래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주인공 알렉스는 눈에 멍이 들고 목이 졸린 피해자는 아닙니다. 신체적 폭력이 직접적으로 없었다고 자신이 가정폭력의 희생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회 복지사가 물어 보았을 때도 아니라고 하죠. 학대 받은 적 없다고. 하지만 성을 내며 물건을 내 얼굴로 던져 벽에 부딪혀 깨지게 하며 겁먹게 하고 아이를 키우는 데 생활비를 주지 않고 술을 사고 위협적인 분위기를 연출하

영화 싱글라이더 후기

By  | 2021년 2월 25일 | 
1. 어쩔 수 없는 동일시. 과문한 탓이겠지만 시드니 배경인 한국 사람들의 영화중에 이렇게 시드니 사정이 잘 드러난 영화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물론 우리는 너무 잘 알다보니본다이 바다 근처의 이층집을 혼자 렌트해 살다니저게 얼마야 허허허헣 당연한 소리가 나왔지만증권회사의 잘나가는 지점장, 서울에서도 타워팰리스같은데 살았던 가족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어요.물론 저같으면 셰어에 또 셰어를 두고 알뜰살뜰하게 돈 아끼며 살았겠지만 워킹홀리데이로 돈 번 안소희 배우역이 진짜 안스러웠는데그 사고를 당한 허름한 집은 오래전에 시드니 처음 왔을 때 킹스크로스 근처의 한인 유학생(?)집에서한꺼번에 가구를 사볼까 하고 방문했을 때 생각이 나더라구요.꼭 그런 집이었어요.아무도 돌보지 않는 집.화장실이고 부엌

오은영 박사님, 존경합니다.

By  | 2022년 3월 28일 | 
그동안 금쪽이 프로그램 진행하며 스튜디오에서 생글생글 웃는 오선생님만 보다가 지난 금요일 밤에 방송했고 지금도 유튜브에서 전체를 볼 수 있는 이지현씨 가족 3번째 편 방송에 나와서 실제로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주시는데 감탄을 금할 수가 없네요. 여러분도 이미 다 아시는 얘기겠지만 제가 느낀 것 좀 적어보고 싶네요.. - 폭력을 쓰는 아이를 다루는데 폭력도 고성도 쓰지 않음. 아이를 체벌로 겁주면 잡기 쉽죠. 아이가 부모의 힘을 당할 수도 없고. 하지만 아이가 제대로 사람간의 도덕을 배우는 게 아니라 부모의 힘에 일단 굴복할 뿐인 경우가 많아요. 공포심에 주눅이 드는 거죠.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매를 들면 아이도 나중에 사랑과 폭력이 같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오박사님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