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엣 갤러리

루시

By  | 2014년 9월 15일 | 
루시
루시를 보았습니다. 음...저한테는 너무 어려운 영화였어요. 보고나서도 멍한 느낌이 강합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뭔가 속은 느낌 왜 속은 느낌이 들었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애초에 초능력자가 펼치는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거든요. 배급사도 그 점을 노리고 마케팅을 한 것 같았구요.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그게 전혀 아닙니다. 액션을 개뿔, 오히려 액션보다 철학 영화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차라리 데카르트 선생이 강의하는 영화였다면 이렇게 속은 느낌은 없을텐데.일단 영화의 전제가 뇌를 100퍼센트 쓴다는 것에서 시작하니 만큼 루시는 터무니없습니다. 정말 허무맹랑해요. 인간이 뇌를 10퍼센트만 쓴다는 푹 쉬어빠진 떡밥을 들고 왔으니까 말이죠. 그렇다고 영화가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속은 느낌은 속은 느낌이

타짜: 신의 손

By  | 2014년 9월 15일 | 
타짜: 신의 손
타짜를 보았습니다. 본 지는 꽤 됐는데 귀차니즘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포스팅 하네요. 간단히 말하자면 형 보다는 못한 아우지만 나름 제 살길을 찾은 유쾌한 아우라는 인상이 강한 영화입니다. 크게 짚고 넘어갈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캐스팅 때문에 불안했는데 오히려 재미있게 봤고 크게 거슬리는 것도 없었습니다. 강형철 감독 특유의 코믹한 연출이나 감초 연기자의 열연 등 무난무난하게 봤습니다. 전작에 비해 높게 쳐주는 면은 도박이 범죄라는 것과 그것에 대한 대가를 철저하게 묘사한다는 점입니다. 전작에서 그나마 사지 멀쩡한 고니에 비해 대길은 그야말로 도박 때문에 이리 구르고 저리 구릅니다. 뿐만 아니라 도박과 엮이는 주변 인물들을 보면 타짜든 뭐든 간에 도박에 손을 대면 안 되겠구나 하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By  | 2014년 8월 26일 |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해적을 봤습니다. 생각보다 재미있었어요. 처음 시놉시스가 공개되었을 때는 고래가 국새를 삼켰다고 해서 이건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나 했죠. 말마따나 말이 되는 말이라야 말이죠. 게다가 예고편을 보니 나는 캐리비안의 해적을 따라했다고 대놓고 광고하고 있고 캐스팅은 유해진, 오달수, 박철민, 조달환 등 대놓고 관객을 웃겨주겠다는 의도를 내비쳐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기대와 다르게 재미있네요. 내용은 딱히 기대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나쁘지도 않습니다. 처음에 우려했던 건 산적이 바다로 간다고 해서 내용이 산으로 갈 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산적이 바다로 가야하는 이유를 설명하느라고 내용이 산만해질 것 같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하지만 산적이 바다로 가는 동기부터 내용전개가

메이즈 러너

By  | 2014년 10월 6일 | 
메이즈 러너
메이즈 러너를 봤습니다. 눈에 익은 배우들도 나오고 내용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보는 내내 피곤하네요. 시놉시스만 봤을 때는 15소년 표류기와 파리대왕이 떠올랐습니다. 외딴 곳에 떨어진 소년 무리와 시시각각 조여 오는 외부의 위험. 솔직히 제목을 봤을 때는 모바일 게임 ‘템플런’도 연상되었습니다. 실제로 템플런 같은 방식으로 메이즈 러너 모바일 게임도 나왔죠. 영화는 재밌습니다. 전하고자하는 주제의식도 뚜렷하고(실은 완전 노골적입니다) 배경 설정도 흥미진진합니다. 연출도 단순한 어드벤처라기 보다 호러 장르에 가까운 그것입니다.배우 보는 재미도 영화에 흥미를 더해주었습니다. 토마스 생스터는 ‘마지막 군단’ 이후로 얼굴 보는 게 오랜만이라 정말 반가웠습니다. 옛 얼굴이 그대로 남

명량에 관한 잡설

By  | 2014년 8월 11일 | 
명량을 재미없게 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명량을 재미있게 본 사람들을 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 왜 다들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건지. "아, 네 생각은 그렇구나 내 생각은 이래." 이 정도 선에서 물러나면 될 것을 왜 서로 현실부정입네 영화 볼 줄 모르네하고 까대기 바쁜 것인지 모르겠다. 사람마다 영화를 보는 시각은 다 다르고 존중받아 마땅하다. 우베볼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영화적 관점을 까댈 필요는 없다. 설사 그 이유가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고 해도 우리가 무슨 자격으로 그 사람을 깔 수 있는걸까. 그 사람의 영화를 선택할 자유가 나의 자유를 침해한 것도 아닌데. 마찬가지로 고고한 영화만 챙겨본다고 아는척 합네 깔 필요도 없다. 혹시 영화를 재미없다고 까면 재미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