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er Cop No.2

블루발렌타인 - 붙잡을수 없는 감정

By  | 2012년 6월 19일 | 
블루발렌타인 - 붙잡을수 없는 감정
영원할것만 같던 사랑을 하다가 그것이 한낱 젊은 날의 불장난이었다는걸 깨닫는 순간 자조에 빠지곤 한다. 이 영화는 변해가는 사랑에 대해서 그리고 변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는데에 있어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영화다. 불같은 사랑을 나누었다가 그것이 식어가는것은 자명한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사는 요즘 정작 그것이 왜 그렇게 되는건가는 많이 생각해보지 않은것같다. 사랑 하나로 살아가고 책임감 있게 연인과의 관계를 이어 나갈 수 있을것만 같았지만 인간이란 대개 반복된 일상에 지치고 변하지 않는 상대방에 지치고 마냥 모든것이 지겨워지고 탈피하고만 싶어지는 감정을 자연스레 흡수한다. 삶과 사랑의 불가분의 관계속에서 사랑은 삶의 행복이 아닌 어느새 족쇄로 다가와 삶을 숨막히게 하

미확인 동영상 - 이 영화가 밉다.

By  | 2012년 6월 8일 | 
미확인 동영상 - 이 영화가 밉다.
인터넷이 가속화되고 웹, 모바일문화가 잠식하고 있는 요즘 시대에 카메라와 영상은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다. 이 영화는 그런것들이 인간들에게 던지는 직접적인 공포를 설정했다. 어디에서나 일거수일투족을 CCTV와 함께 하고 있는 현대인들 그리고 웹에서 유행하는 XX녀 시리즈와 같은 마녀사냥 문제와 우리사회에 만연한 개인의 사생활 침해, 무엇보다 '편집'이라는 것에 대한 감식안을 실종시켜버린 현대인들의 어리석음을 또한 꼬집는다. 난 개인적으로 이 소재를 호러가 아닌 스릴러 영화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이 든다. 시의적으로 의미있고 썩혀 버리기에는 영화적 소재로서 너무 아깝다. 누군가 지켜보고 감시하고 있다는 실물의 공포와 두려움으로서 이 소재에 대해서 접근했다면 조금은 더 진중하고 묵직한 이야기를

다른나라에서 - 도돌이표같은 삶과 즉흥변주곡

By  | 2012년 6월 4일 | 
다른나라에서 - 도돌이표같은 삶과 즉흥변주곡
우리네 일상으로의 익숙한 접근법 하지만 일상이 아닌 영화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체험. 홍상수 감독은 이러한 자신만의 영화적 세계를 너무 공고히 세워놨다. 그렇기 때문에 홍상수 필름은 매번 해외 유명영화제에 초청되는것이 아닐까?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너무 확고한 고유명사를 만들어버렸다. 그의 영화를 맨 처음 접한건 '생활의발견'이었다. 그것도 고등학교때이다. 그때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마음 속으로 그의 영화를 무참히 밟아 버리곤 했었다. 핏덩어리 같은 고딩이 어른들의 술자리와 우연적인 일상, 이성과의 원나잇을 어떻게 받아들일수 있었겠는가? 같은 대사와 장면의 반복, 지루한 롱테이크 모든것이 견디기 힘들었고 하나같이 찌질하고 궁상맞은 영화속 캐릭터들의 집합이 너무나도 꼴보기 싫었다.

멜랑꼴리아 - 함부로 언급하고 싶지 않은 영화

By  | 2012년 5월 19일 | 
멜랑꼴리아 - 함부로 언급하고 싶지 않은 영화
라스 폰 트리에의 작품은 볼 때 마다 김빠지게 만든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느끼는 실망감, 그런 일반적인 맥빠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영화에 대한 어떠한 터치도 무기력하게 만드는 스스로의 확고한 영화적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멜랑꼴리아를 보고 난 뒤에는 그 생각이 더욱 공고해졌다. 충분히 설명적이고 그의 이전 작들과 비교했을때 충분히 연한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스토리가 어쩌구 플롯이 어쩌구 인물과 캐릭터가 어쩌구 저쩌구, 내 어리석은 영화적 분석을 감히 댈 수도 없을거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 감독은 라스 폰 트리에가 처음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것이 나에게 부메랑처럼 날아와 내 골을 자꾸만 때리는 것 같다. 종종 영화를 볼때마다 느꼈던 것이기도하지만

프로메테우스 - 설득력 없고 답답하고 궁금하지만...

By  | 2012년 6월 8일 | 
프로메테우스 - 설득력 없고 답답하고 궁금하지만...
영화의 맨처음에 속칭 스페이스쟈키가 등장한다. 이 스페이스쟈키의 존재를 두고 벽화 속 별자리의 공통적 규칙을 찾아낸 과학자커플은 인간을 창조하고 설계한 조물주가 외계에 존재할 것이라고 추측을 한다. 추측을 한다기 보다는 종교적 믿음에 가깝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명확하게 그들이 진짜 인간을 창조하고 인류의 비밀을 쥐고 있을 것이라는 명확한 근거는 없다. 이 부분에서 조금씩 답답해지기 시작한다. 물론 스페이스 쟈키가 영화 도입부에 독배를 마시고 폭포수로 하강하는 장면이 있다. 관객 대부분의 의견을 들어보길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주고 신과 인간을 동일시해서 제우스에게 벌을 받는 프로메테우스와 인간이라는 생물을 창조함으로서 그에 대한 잘못으로 독배를 마시고 죽어버리는 스페이스쟈키를 은유적으로 연결짓는 해석이 주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