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속의 여행, 좋아하는 일이다. 아무리 낯선 장소이더라도, 기간이 길어지면 일상이 되고 또 지루해지고 결국은 많은 것을 놓치기 마련이지 않은가. 이따금씩 있던 곳에서 멀어지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곳에 온 이후 달은 다섯 번을 차오르길 반복했고, 나는 다섯 군데 정도의 좋아하는 공간을 찾았으며 또 다섯 곡 정도의 음악에 푹 빠졌다. 가장 최근에 빠진 음악은 'Somebody that I used to know' 라는 다소 유명한 노래. 역시나 가사가 공감되었기 때문인데, 넌 이제 그냥 내가 알던 사람일 뿐이니까- 라고 부르짖는 외로움이 사랑스러웠다면 이상할까. 이야기가 산으로 갔지만, 어쨌든 길다면 긴 시간을 나는 사이공에 있었지만, 운이 좋게도 간헐적으로 짧게나마 여행을 다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