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정원

그래비티

By  | 2013년 10월 29일 | 
무성한 소문의 그래비티를 드디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래비티는 위대한 영화다. 영화를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요소(연출, 연기, 대본, 촬영, 기술 등등) 가 각자의 영역에서 100%의 능력이 발휘돼고, 서로간의 합이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갈 때 나올 수 있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그래비티에서의 3D는 기존 영화의 그것과 전혀 다른 차원의 기술을 보여주는데, 그 덕에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말했던 것처럼 '관람'이 아니라 '체험'의 영역을 가능하게 했다. 아닌게 아니라 이 영화를 보고 극장문을 나오면니 마치 아름답고,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우주를 유영하다가 무사히 땅에 발을 디딘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 씨발 산다는 건, 살아있다는 건 진짜 존나 좋은 거구나! 살아서

화양연화

By  | 2013년 12월 2일 | 
나는 왕가위의 영화를 좋아한다, 혹은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한마디로 말할수 없다. 좀 더 적확하게 표현하자면 왕가위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왕가위를 영화를 반드시 본다. 화양연화가 재개봉했다. 여전히 왕가위의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고, 여전히 왕가위의 영화를 봤다. 그의 영화를 좋아한다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장면과 상황을 세세하게 셜명해주지 않는 그의 불친절함 때문이다. 나는 명백하게 이해 되지 않는 장면들에 대해 설명해주거나 최소한 추측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영화들을 좋아한다. 나는 나름 논리적인 걸 좋아하는 관객이란 말이다. 그런데 왕가위 영화엔 이런게 없다. 이를테면 수 리첸(장만옥 분)은 왜 싱가폴까지 가서 초 모완(양조위 분)의 집에 왜 몰래 들어갔는지, 어떻게 몰래 들어갔는지, 어째

조상환 은퇴

By  | 2014년 6월 17일 | 
오! 캡틴, 마이 캡틴. 죽은 시인의 사회 이후로 '캡틴' 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은 단연 조성환일 것이다. 그는 (인터뷰등을 볼 때 분명) 좋은 사람이었고, 위대한 선수였다. 긴 글은 못쓰겠다. 좋아하는 광고 문구중에 하나. "박수칠 때 떠나는 사람이 아니라, 떠날때 박수 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 사람을 한명 꼽으라면 나는 아주 오랫동안 조성환을 말할 것 같다. 당신이 '롯데'에 있어서, 그리고 내가 당신이 있는 팀의 팬이라서 행복했습니다. 안녕. 오! 캡틴, 마이 캡틴.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

By  | 2014년 4월 1일 |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 색감과 구도가 뭐라 말할수 없을 만큼 예뻤다. 아름답고 재미있는 동화를 한편 본 느낌.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완벽할만큼 내 스타일이였다. ㅋ 유일하게 아쉬운 건 블루에서 보고 반해버린 내 사랑 레아 세이두가 몇 컷 안나온다는 것 정도.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후에도 내내 행복했다. 처음 알았다. 영화에도 사랑스럽다는 표현이 가능하다라는 걸.

영화 '경주'

By  | 2014년 6월 30일 | 
백현진의 음악을 좋아한다. 사실 백현진의 음악이(내 경우엔) 뭘 말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솔직히 위대한 음악이 라거나 가창력이 좋다고 결코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멜로디와, 어떤 가사와 백현진 만의 독특한 목소리와 스타일을 결코 잊을 수 없다. 그의 음악은 잔상이 오래도록 남는다. 결국 생각나고, 다시 듣게 된다. 그래서 나는 누가 그 노래 어때? 라고 물으면 네 스타일이 아닐 수도 있고, 아주 많이 이상할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참 좋아해 라고 말한다. 영화 경주는 백현진의 음악과 닮았다. 덧붙여 말하자면 이런 저런 호불호와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서 2014년 충무로 최고의 발견은 뭐니 뭐니 해도 백현진이 아닌가 싶다. 그의 연기는 어떤 의미에서도 대단하다 라고 밖에 말할 수 없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