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정원

비긴어게인

By  | 2014년 9월 16일 | 
비긴어게인
하루키는 그랬다. 음악이란 좋은 것이다. 음악에는 항상 이치와 윤리를 초월한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와 함께 엮인 아름답고 개인적인 정경이 있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말한다. 난 음악이 좋아. 음악은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일상을 아주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 주거든. 비긴 어게인이 그렇다. 내내 흐르는 빛나는 음악들이 평범했을지 모르는 이 영화를 한없이 특별하게 만든다. 그 여운을 이기지 못해 영화의 ost를 주문했고, 노래의 한 소절을 계속 흥얼거리고 있으며, 키이나 나이틀리를 아끼는 배우의 목록에 추가했다. 무엇보다 나는 비긴 어게인을 보는 동안, 아니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한참 뒤에도 내내 행복했다.

괜찮아, 사랑이야

By  | 2014년 8월 17일 | 
결국, 빠져버렸다. 이틀만에 8화를 몰아봤다. '괜찮아 사랑이야' 여기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쿨하고 힙해보이지만 모두 아픈 상처들을 지니고 있다. 지해수는 엄마의 바람으로 인한 불안증이 있고, 장재열은 의붓아버지의 폭행으로 인한 강박증을 지니고 있는 식이다. 그들의 현재는 과거의 상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 상처와 오해들은 얽히고 설켜 더 큰 상처를 주고 때로 누군가를 아프게 하지만 결국 서로를 알아가고, 마음을 열고, 상처들을 내보이고, 보듬고, 사랑하면서 조금씩 상처들을 치유하고 치료한다. 가볍지 않지만 발랄하고, 아름답지만 가슴 한 쪽을 묵직하게 누르는 드라마다. 꽁기 꽁기하고 슴덕슴덕하게 하는 드라마다. 누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가 상상만 해도 구역질이 나올 만큼의 공포

미생

By  | 2014년 10월 20일 | 
미생을 본다. 장그래 만큼은 아니었지만, 내가 신입사원 이었을 때도 사정은 비슷했다. 회사는 바쁘게 돌아가는데 나는 그 일원이 되지 못했고, 하루종일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었다. 선배나 팀장이 허드렛일 이라도 시켜주면 그게 좋았었다. 내가 할수 있는 건 한정되어 있었고, 그게 힘들었다. 이게 말로만 직장 생활이란 것인가. 앞으로 보내야할 수많은 날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아득했고 암울했다. 위태로웠고 돌아갈 길은 없었다. 견뎌야한다. 그때 세운, 첫번째이자 유일한 원칙이었다. 그렇게 보내 시절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장그래를 응원하지 않을수 없다. 끝까지 좋은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족구왕

By  | 2014년 9월 16일 | 
족구왕
까놓고 말해서 사는건 다들 팍팍하고 피곤하다. 그 험난하고 무거운 인생을 유쾌함으로 버무린 영화들을 좋아한다. 주성치의 영화들이 그렇고 ( 가장 좋아하는 것은 서유쌍기), 나쵸 리브레가 그렇다. 서유쌍기나 나쵸 리브레와 함께 놓을 마땅한 한국영화가 없다는 게 늘 아쉬웠었다. 이제야 겨우 하나 나왔다. '족구왕' 족구왕은 힘을 주어야 할때와 빼야할때를 정확히 캐치하고 있으며, 감동과 키치적인 요소, 진지함과 농담을 교묘하게 병...렬 배치했다. 웃기겠다, 혹은 울리겠다 하고 마음 먹고 있는게 뻔히 보이는데 밀면 밀리고 당기면 또 당겨진다. 거 참. 감독이 밀당을 아는 남자다. 영화는 가볍지만 마냥 가볍진 않다. 주인공은 못생기고 가난하다. 등록금도 못낸다. 고집도 세다. 근데 좋아하는 건 되게 열

괜찮아, 사랑이야

By  | 2014년 9월 16일 | 
괜찮아, 사랑이야
결국, 빠져버렸다. 이틀만에 8화를 몰아봤다. '괜찮아 사랑이야' 여기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쿨하고 힙해보이지만 모두 아픈 상처들을 지니고 있다. 지해수는 엄마의 바람으로 인한 불안증이 있고, 장재열은 어린시절 의붓아버지의 폭행때문에 강박증을 지니고 있는 식이다. 그들의 현재는 과거의 상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 상처와 오해들은 얽히고 설켜 더 큰 상처를 주고 때로 누군가를 아프게 하지만 결국 서로를 알아가고, 마음을 ...열고, 상처들을 내보이고, 보듬고, 사랑하면서 조금씩 상처들을 치유하고 치료한다. 가볍지 않지만 발랄하고, 아름답지만 가슴 한 쪽을 묵직하게 누른다. 꽁기 꽁기하고 슴덕슴덕하게 하는 드라마다. 누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가 상상만 해도 구역질이 나올 만큼의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