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정원

김제동 토크 콘서트

By  | 2013년 3월 11일 | 
김제동 토크 콘서트
주말에 인터파크 당첨 돼서 갔던 김제동 토크 콘서트. 확실히 김제동은 여러명의 사회자와 게스트가 나와서 쉴새없이 타이밍을 보아야하고 적절할 때 재빨리 끼어들고, 하나 물면 놓지 않고 뜯어야 하는 현재 예능 판도에는 맞지 않는 사람이란 생각을 했다. 넓은 무대에 홀로 마이크 하나면 충분한 사람이었으니까. 많이 웃었고, 쫌 찡했다. 저 사람의 말투, 그리고 표정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진정성이 지금까지 그를 비틀 비틀 흔들 흔들 거리면서도 여기까지 오게 한 힘이겠구나, 싶었다. 좀 더, 응원하기로.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이제와 생각해보면 저한테는 아버지가 필요했었나 봅니다. 나보다 키도 좀 더 크고, 나보다 손도 좀 더 크고 그래서 언제고 안아줄 수 있는 그런 아버지가요. 남들이 모두 저에게

피카소와 숙취

By  | 2013년 3월 25일 | 
95번째 생일에 파블로 피카소가 말했다. "나는 몇 시간씩 나무나 꽃을 바라보곤 한다. 어떨 때는 어찌나 아름다운지 소리내 울고 만다." 피카소의 이 이야기에서 나는, 인간의 무력함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 아름다운 꽃과 나무 앞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가 조차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소리내 우는 일 정도 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28년 4개월의 정원은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는 몇 시간씩 숙취에 시달리곤 한다. 어떨 때는 어찌나 고통스러운지 소리내 울고 만다." 아 진짜 소리내 울어서 이 고통이 사라진다면 엉엉 울어버릴수도 있을 것만 같은 오전.

1,2월에 본 영화들 감상

By  | 2013년 2월 21일 | 
베를린 스토리로 연출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가장 좋았던 것은 액션. 몸과 몸이 부딫히는 장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긴장과 유려한 합에 몇번이고 전율했다. 전지현의 미모는 배만한 배꼽. 너무 늦지 않았다면 액션배우가 되고 싶다. 너무 늦었나? 훌쩍ㅠ 7번방의 선물 장애인을 소재로 한 영화중에 가장 좋았던 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두번째로 좋았던 건 오아시스. 그러니까 나는 선천적으로 7번방의 선물 같은 영화를 좋아할 수 없는 구조라는 이야길 하고 싶다. 게다가 초반 웃음 - 후반 눈물 구도의 영화가 나는 싫다. 이런 식상한 영화를 천만이 보았다는 걸로 본다면 확실히 나는 마케터로서 재능이 없나 싶기도 하고. 다만 말할 수 있는 것은 2013년에 7번가의 선물보다 좋은 영화는 수도 없이

연애의 온도

By  | 2013년 3월 25일 | 
연애의 온도
연애의 온도엔 달달한 로맨스도, 판타지도 없다. 그저 상처주고 싶어 못 견뎌하는 이제 막 헤어진 남녀와, 누구나 한 번쯤 경험 했을 법한 재회와, 날 정말 사랑하긴 한거니?로 귀결되는 담담한 이별이 있을 뿐이다. 이 이야기가 가지는 힘은 사실적이라는 점이다. 때로 현실과 너무 닮아 오히려 불편한 작품들이 있다. 김훈의 단편들이 그렇고, 용서받지 못한 자들이 그렇다. 이민기는 화났을 때도, 다정할 때도 조금 어색하지만 감정을 해칠 정도는 아니고, 김민희는 한 때 발연기라고 욕을 먹던 시절이 무색할 만큼 발군의 연기를 보여준다. 인터뷰를 통해 각자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방식은 새롭진 않지만 구성을 전개함에 있어 지루함을 덜하면서도 재미를 배가 시킨다. 결론적으로 나는 연애의 온도를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