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함께하는 21세기, 어떤 날

[군도] 대놓고 B급 영화라면 어땠을까.

By  | 2014년 7월 25일 | 
하정우와 강동원, 외의 굵직한 조연들의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 군도 나 역시 개봉날까지 챙겨가며 기대하고 있었던 작품이었다. 7월 23일에 개봉한 군도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 첫 날 55만이 넘는 관객 수를 달성했다고 한다. 초반부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 영화, 조금 불안하다. 얼마 전 기대와는 반대로 혹평을 받았던 영화 '역린'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될지도. 많은 관객을 이끌고 있다는 기사 내용과는 상반되게, 인기는 있으나 그 내용은 별 볼 것 없다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평이다. 어제 본 바로는 이 영화는 대충 이렇게 설명이 가능할 듯 하다. 진부한 스토리 하정우의 과한 개그 욕심 희극적 캐릭터인 하정우와는 반대로 무거운 강동원의 캐릭터. 하정우의 가벼움과 이것이

다크나이트라이즈

By  | 2012년 12월 3일 | 
후속편이 나올까? 올해 가장 기대작 중 하나였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 결국에는 영화관에서 보지 못하고 오늘에서야 봤다. 후속편이 나올까 아닐까, 후속편을 기반하고 있는 이야기가 없을까 있을까, 투페이스로 나온다는 하비덴트의 출연에 대해서도 궁금해서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네이버에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검색해봤는데 선과 악의 명확한 대비를 잘 그려내고 있다는 둥, 역시 감독은 천재라는 둥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둥 여러 말이 많다. 내 스스로의 의견을 만들어내는데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영화가 보고 난 이후에 그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잘 검색하지 않는 편이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내가 느끼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영화든 음악이든 예술이든 미술이든 정답이 없다. 내가 본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당분간 갱신되지 않을 나의 인생 영화

By  | 2017년 9월 18일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당분간 갱신되지 않을 나의 인생 영화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캐릭터의 감정 변화에 고스란히 집중할 수 있는 영화. 성장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보통의 성장 영화가 어린 시절의 나이대에 집중되는데에 반해 변화를 두려워하고 안주하려는 성향이 강해질 수 있는 중년의 성장 영화라는 데서 주목할만 하다. 나는 이 영화를 5번 이상 봤지만 항상 처음 보는 사람처럼 맨 마지막 장면에는 꼭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기에 충분한 영화. 그리고 이 영화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ost. David bowie의 Space oddity. 아 갑자기 왠지 먹먹해진다.

베를린을 보고, 기억나는 간단한 후기/스포일러 있을수도?

By  | 2013년 2월 12일 |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는 편인데 생각이란 것이 보통 그러하듯 기록해두지 않으면 쉽게 날아가버리고 만다. 오늘 아침 일찍 동네에 있는 영화관에서 조조로 벼르던 베를린을 봤는데 집에 오면서 '하정우 멋있네...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하고 되뇌이면서 왔다는 것은 비밀 집에서 영화를 보면 중간에 멈춰두고 노트에다가 이것저것 쓰기도 하는 편인데 영화관은 그것이 여의치가 않다. 그래도 영화관에서 베를린을 보고 저녁이 된 지금에도 생각나는 것이 크게 두 가지가 있다면, 첫 번째는 하정우가 절제된 캐릭터를 맡았는데 감정선이 한 번쯤은 극으로 치달아 터질 법했던 사랑하는 아내가 죽는 장면에서도 오열하기보다는 끝까지 절제된 감정을 바탕으로 한 슬픔을 보여주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단한 듯 싶다. 내가 좋아하는

Little forest - 일본판 삼시세끼라고 하기에는 그보다 더한 무언가가 있다.

By  | 2015년 6월 1일 | 
한국에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어떻게 정의되었을까? '일본판 삼시세끼'라는 표현이 'Little Forest'라는 영화가 어떤 플롯을 가진 영화인지 관객들이 단적으로 알게 해 주는 쉬운 표현인 것이 맞지만, 단순히 그렇게 표현하기에는 이 영화는 조금 더 아름다웠다. 특히 영상미, 음악, 별로 없는 주인공의 낮은 나레이션의 어우러짐이 좋았다. 영화의 흐름은 단조로울만큼 단순하다. 봄/여름/가을/겨울 단편으로 나뉘어서 각 계절마다 한 시간정도의 러닝타임에, 시골에 사는 한 여자가 계절마다 자라나는 채소나 야채, 온갖 푸성귀들과 과일로 계절음식을 만들어서 먹고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중심이다. 이번에 내가 관람했던 편은 여름/가을 편이었는데 푸른 색감과 더운 날씨에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