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談泉齋]맑은샘 글방

[대만 여행기]03. 대만의 아침

By  | 2017년 10월 9일 | 
[대만 여행기]03. 대만의 아침
힘겨운 아침 느긋하게 자고 싶은 시간이지만, 알람이 울리기 시작한다. 여행인데, 하루를 늦게 시작하기는 억울한 일이 아닌지? 그렇지만, 숙소에서 일어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계속 방에서 몸부림치다 간신히 일어난 것이 8시 반 조금 안되는 시간. 배고프다.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식당으로 내려갔다. 전날 저녁, 도로와 편의점에서 맡은 향신료 냄새가 묘하게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뭐, 이만하면 무난하다. 아침이니까. 식사는 깔끔했다. 서양식과 대만식이 섞여있었는데, 김치도 있었다. 얘들이 이런걸 먹나 좀 의아했지만, 투숙객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했다. 고기도 있고, 대만식 음식들도 좀 있었는데, 아침부터 요란하게 먹기 싫어서 시리얼과 토스트를 담았다. 버터에서 독특한 향이 나고, 잼에서

[대만 여행기]05. 의도치 않았던 힐링

By  | 2017년 10월 19일 | 
[대만 여행기]05. 의도치 않았던 힐링
결국 단수이로 온천에서 제공하는 셔틀을 타고 베이터우 역에서 내렸다. 다른 한국인 관광객들은 저마다 계획을 세우고 어디론가 떠났는데, 정작 나는 어디로 갈지 고민했다. 배는 고프고... 낮에 스린역 앞 빵집에서 산 빵을 먹으면서 고민하기로 했다. 예상했던 그 맛, 예전에 동네 재래시장에서 흑설탕 마넣이 때려붓고 만든 쫄깃한 카스테라의 맛이다. 물병에 담긴 물을 마저 마신 후에 조금 고민하다 결국 단수이(淡水)로 방향을 틀었다. 타이페이 101 보다는 바닷가 야경이 더 궁금했던 까닭이다. 이 와중에 눈에 띄는 몰몬교 선교사들. 그들 특유의 시스템인 2인 1조에, 영어공부 호객행위는 금방 눈에 띄었다. 우리도 선교사님들이 가 있으니, 그들도 비슷하겠지. 뒷모습만 찍었다. 뭔가 기분이 묘했다. 단수이 역

[대만 여행기]02. 비행기 처음 타본 어느 촌놈의 이야기

By  | 2017년 10월 3일 | 
[대만 여행기]02. 비행기 처음 타본 어느 촌놈의 이야기
떴다 떴다 비행기 출국시간이 다가오자 멀미라고 해야 하나? 낮선 환경에서만 느끼는 떨림과 긴장감이 멈추지 않는다. 혼자, 것도 낯선 땅에 가는 것이니 오죽하겠는가. 그러나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제법 긴 시간동안 너무 귀차니스트로 살면서 변화를 싫어하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 '도착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려나?' '청심환 하나 먹을걸 그랬나?'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묘한 긴장감이 계속 몸을 감싸서 침도 바짝바짝 마른다. 슬슬 비행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한다. 다리가 풀려있는데, 앉아있어서 다행이지 싶다. 어이구, 잘 하는 짓이다, 이 촌놈아. 드디어 이륙했다. 기체가 요동을 치며 날아오른다. 멀미가 좀 난다. 비행기 멀미라는게 있긴 있구나... 긴장도 잠시. 머리가 좀 흔들거려 어지러운거

[대만 여행기]04. 먹고, 보고, 걸어보기

By  | 2017년 10월 15일 | 
[대만 여행기]04. 먹고, 보고, 걸어보기
점심. 그리고 대만인들... 스린역으로 온 후, 일단 근처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로 하고, 가게를 찾아봤다. 맛집 검색을 하니, 여러 집이 나오는데, 찾기도 애매하니 귀찮았다. 이번 여행 최대의 난관은 향신료 냄새가 아니라 불치병인 "귀찮음병"이었다. 그 덕분에 역 근처의, 패스트푸드 향 물씬 풍기는 가게에 들어가서 우육면을 먹기로 했다. 정확하게는 매운 우육면이고 정통(?)은 아니었지만, 기왕이면 이들이 먹는 그 음식을 한번 먹어보는 것도 좋을것 같았고, 덜 느끼한게 낫겠다 싶어서 매운 우육면을 시켰다. 솔직히는 한자해독이 잘 안되어서 간단히 추측으로 시킨 것이다. 음식과 콜라를 주문한 후, 잠시 기다리고 있으려니 여기에도 한국 중년 부부가 들어왔다. 메뉴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길래 그냥 좀 도와드리고 간

[대만 여행기]06. 편리한 버스투어

By  | 2017년 10월 20일 | 
[대만 여행기]06. 편리한 버스투어
조금 더 힘겨웠던 아침 숙소에서 그냥 잤어야 했는데, 여행책자 들여다 보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그렇게 뒤척이던 시간이 벌써 현지 시간으로 세시.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참 힘들었다. 알람이 울려서 겨우 일어나보니 거의 9시가 다 된 시간. 더는 늦출 수 없다. 오늘은 버스투어를 신청한 날이라서 시간에 맞춰야 한다. 늦으면 골치아파진다. 서둘러 머리감고 옷 갈아입고 방을 대강 치웠다. 그러다 무심결에 문을 보니, 어제 그냥 지나쳤던 알림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앞뒤로 "깨우지 마세요"와 "방 치워주세요(룸서비스)"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어제 룸서비스가 들어오지 않은 이유는 방문에 걸려있던 문패를 확인하지 않았던 탓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나오면서 문에 룸서비스 부탁 팻말을 걸어두었다. 숙소 들어오면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