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다녀온 여행 중, 폭신하고 보드라운 침구를 끼고 내 친구와 이런저런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런 결론을 냈다. "너무 애쓰지 말자. 너무 아둥바둥할 것도 없다. 인연이 있다면 올 것이고, 아니면 그냥 삶을 즐기자. 내일 당장 갑자기 지하철 안에서도, 길을 걷다 우연히, 밥을 먹다가 옆자리에서도. 인연이라면 알아보게 될거야. 괜히 애쓰다가 지금 꽃같은 좋은 시절 쓸데 없이 스트레스 받으며 낭비하지 말자." 어차피 노력하고 자시고 할 에너지도 없지만, 그래서 더 마음이 편해졌다. (한동안은). 캐롤과 테레즈도 그렇게 만났다. 그리고 그 이후 스스로의 선택과 결단으로 차곡차곡 만들어가는 아름다운(너무나!) 여정. 캐롤같은 여자가 있는데, 사실 다른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랴. 무엇이 눈에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