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cat의 사견파일

신세계 관람 후기...(1)

By  | 2013년 3월 18일 | 
** 스포 많아요. 알아서들 보시길 ** 먼저 몇가지 일러둔다. 첫째, 나는 이 영화가 재미있냐 재미없냐를 논하자는게 아니다. 그건 논쟁의 대상 자체가 안되니까. 그저 개인의 경험일 뿐이다. 나는 그저 내 돈 주고 내 발로 걸어가서 영화를 봤으니 이 영화에 대해서 욕을 할건 욕을 하자는거다. 둘째, 나는 전문 비평가도 아니고 일개 관객일 뿐이다. 그러므로 내가 얼마나 심한 욕을 하던간에 그건 그저 내 개인의 취향일 뿐이다. 일개 관객의 입장에서 내가 본 영화에 대해 욕을 하면서도 남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수위를 조절하는 바보같은 '네이버블로그식 글쓰기' 를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글들을 읽을 때마다 역겹다. 나의 지금 생각이 나중에 보니 틀렸네? 아 쪽팔려 하고 생각할 날이

신세계 관람 후기...(2)

By  | 2013년 3월 19일 | 
** 스포 많음 ** 자 그러면 이제 캐릭터에 대해서 말해보자. 왜 이 영화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는지. 우리가 영화나 소설, 연속극 같은 드라마를 접하면서 얻는 미덕 중의 하나는 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한다는 것이다. 이걸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드라마화 된' 타인의 삶을 통해서 인간과 삶의 본질에 접근해볼 수 있다. (굳이 덧붙여 설명한다. 영화를 보는 목적이 인간과 삶의 본질에 접근하기 위함은 절대로 아니다. 영화는 그저 재밌자고 보는거다. 영화가 무조건 의미심장하라는게 아니다. 하지만 영화 속의 캐릭터가 진중하게 표출되어져야 할 때 어설퍼지면 관객으로서 몰입의 정도가 갑자기 낮아지고 재미가 없어진다는거다. 엉성한 캐릭터는 영화의

신세계 관람 후기...(3)

By  | 2013년 3월 19일 | 
** 스포 많아요** 황정민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몇가지만 또 일러둔다. 캐릭터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플롯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캐릭터는 플롯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다. 플롯을 통해 다른 캐릭터와 만나고 반응한다. 일반적으로 캐릭터는 잘 설정된 플롯 안에서 기본적인 상식과 논리만을 가지고 움직이기만 해도 대충은 만들어진다. 또 한가지. 플롯과 스토리텔링은 무슨 차이가 있는가? 플롯은 입체적일 수 있지만 스토리텔링은 선형적이다. 여기에 영화나 소설의 묘미가 있다. 아무리 복잡하고 기막힌 플롯을 가진 이야기라도 모든 이야기는 도입부부터 시작해서 결말로 끝나야 한다. 스토리텔링의 선형성을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복선과 반전이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복선과

신세계 관람 후기...(5)

By  | 2013년 3월 20일 | 
** 스포 많아요. 전부 스포에요.** 이정재의 이야기를 이어가자. 그래서 이 영화의 시작부터 주인공인 이정재는 바보같은 경찰의 꼬봉 캐릭터로 출발한다. 하지만 위대하신 중국 해커님들께서 경찰 전산망을 해킹하고, 최민식이 스스로의 입으로 이정재에게 '털려서 다 지웠어' 라고 말하는 순간 갑자기 돌변하여 이놈저놈 다 죽이고 조직의 보스가 된다. 이게 말이 되는 캐릭터인가? 그래서 이정재는 영화 곳곳에서 바보짓들을 여러번 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애초에 바보로 출발했으니 뭘 해도 바보짓이 된다. 이정재가 하는 대표적 바보짓은 주인공 답지 않은 어리버리한 대사를 난데없이 내뱉거나, 또는 그 반대로 주인공으로서 무게감 있는 대사를 해야 할 때에 붕어처럼 눈만 껌뻑인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신세계 관람 후기...(4)

By  | 2013년 3월 20일 | 
** 스포 많음 ** 다시 황정민이 이정재의 전화를 받는 장면으로 돌아가자. 황정민은 휴대폰에 이정재의 이름이 찍히자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왜일까? 왜 황정민은 이정재의 전화를 난감한 표정으로, 지금 당장 전화를 받기는 싫다는 듯이 받았을까? 황정민이 이정재를 대하는 태도가 이 전과 갑자기 달라진 부분이다. 어차피 그 날 황정민은 이정재를 인천 창고로 부를 생각이 아니었던 것인가? 이 순간 황정민의 생각은 뭐였을까? 몇가지 추측 해보자. 1) 이정재에게 알리지 않고 귀국했는데 이정재가 전화해서. - 이 추측은 틀렸다. 이정재가 프락치인걸 이미 안 상태에서 최민식을 만난 후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황정민의 입장에서는 최민식이 알고 있는 사실은 이정재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