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cat의 사견파일

신세계 관람 후기...(10)

By  | 2013년 3월 23일 | 
** 스포 많음 ** 결국 열번째까지 왔다. 내가 오리CGV에 입장할 때 이런 글을 열개나 쓸 거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세상은 알 수 없는 일로 가득 차있다. 인간관 이야기를 하자. 나의 개똥 철학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이건 거짓말이다. 사람은 생각을 잘 안한다. 웬만해선 안한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한번 생각해보시라. 오늘 하루 무슨 생각을 했나? 예를 들어보자. 회사에서 할 일은 딱히 없이 심심하다. 그래서, '할 일이 없다. 할 일이 없는 시간이 자꾸 누적되니 내 뇌에서 뭔가 자꾸 신호를 보내고 있군. 이런걸 지루하다고 하지. 부장이 자기 자자리에 있으니 그의 시야에는 내 모니터 화면이 들어오지 않아. 지루함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결국 내 피부에

신세계 감상 후기...(8)

By  | 2013년 3월 21일 | 
** 스포 많아요. 후기(7) 과 연결되니 (7) 부터 읽으시길** 자 그럼 시작한다. 어쩌다보니 이야기가 최민식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겠다. 그냥 가자. 이정재는 왜 인천에 늦게 도착했을까? 이정재는 갑자기 귀국한 황정민이 인천 창고로 부르자 안좋은 예감을 가진다. 그곳은 사람을 죽일 때 갔던 곳이다. 자신이 프락치였음이 드러났을까? 생각한다. 죽을 수도 있을까? 웬지 느낌이 안좋다. 영화에서는 이정재가 차를 세운다. 그리고 뭘 했는지 알려주지 않고 인천 창고에 차가 막혔다는 핑계를 대며 늦게 도착한다. 뭐, 상식적인 추측이다. 사람이, 혹시 자기가 죽을 수도 있는데, 누가 생각날까? 당연히 가족이다. 마침 그의 아내는 임신중이다. 이정재는 아내에게 전화를 건다.

신세계 감상 후기...(6)

By  | 2013년 3월 20일 | 
** 스포 많음** 오늘은 날도 구질구질하니 쉬어가는 의미에서 이야기를 이어가기 전에 기출문제 2문제와 조금 난이도 높은 연습문제 한문제만 풀어보자. 1. 과거에 경찰을 배신한 프락치는 누구인가? - 황정민. 황정민이 아닌 생뚱맞은 다른 사람이어도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기존의 이야기와 접점을 든든하게 만들기 힘들다. 황정민은 자신이 경찰을 배신한 경험을 유언으로 이정재에게 말해준다. 어느 쪽이던 빨리 선택하라고. 이 영화의 속편에서 배신한 프락치가 황정민으로 밝혀지는 장면이 나온다면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황정민의 마지막 말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이 배신한 프락치라면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쉽게 말해서 황정민이 배신한 프락치일 경우 이야기가 더 재미있어지고 기둥

신세계 관람 후기...(9)

By  | 2013년 3월 21일 | 
** 스포 많음 ** 날씨 좋다. 영화 속의 최민식으로 다시 돌아가자. 인천 창고 씬 다음 날 최민식과 이정재가 만난다. 영화에서는 최민식이 경찰 전산망이 다털려서 이정재에 관한 기록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고 말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장면은 심하게 어이없다. 최민식은 이렇게 말하는 것과 다름 없다. '나는 네게 줄 당근도 없고 널 때릴 채찍도 없지만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그리고 장수기를 소개시켜준다. 장수기는 조직 내에서 감히 이정재를 압박할 만한 인물은 되지 못한다. 이게 뭐 하자는 말인가? 최민식의 목표는, 즉 최민식이 원하는 신세계는 블루문을 자신이 관리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8년간 써먹던 프락치와의 끈을 자른다. 이제 최민식에 블루문에 엮어놓은 끈은 그때까지

신세계 감상 후기...(7)

By  | 2013년 3월 21일 | 
** 스포 많음** 이정재의 이야기를 이어가자. 황정민과 통화 후 인천으로 향한다. 이정재가 인천으로 가는 동안 각각의 캐릭터에게는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감독은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음으로써 추측컨데 속편과의 든든한 연결고리를 만들고자 한 것 같다. 이 시간동안 벌어진 일들의 많은 부분은 아마도 속편에서 설명해줄 것이다. 시간 순으로 보자. 최민식 뇌물 거절 - 이정재 황정민 전화 통화 - 이정재 차를 잠깐 세움(여기까지는 아직 해가 지지 않았다.) - 송지효 들통났음을 알고 최민식에게 금연 권고 ㅎㅎ (해가 졌다. 일부러 송지효가 집안의 불을 끌만큼) - 송지효 연변거지에게 납치됨, 고문 - 이정재 차가 막혀서 늦었다고 변명 - 뚜껑을 열어보니 송지효가 있음. 경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