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좋지않은 일필휘지

엘렉트라

By  | 2015년 6월 11일 | 
데어데블은 콜린 파렐의 싸이코 연기 때문에 그나마 조금은 봐줄만 했다. 엘렉트라.. 당신의 인생은 덧없이 흘려 보내기엔 너무도 귀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봄으로 인생을 낭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특히 1초가 아까운 2~30대 청춘들은 쳐다보지도 말고 그냥 다른 영화를 보는 것이 좋다. 영상 콘텐츠는 만드는 과정과 세상으로 나오기까지 엄청난 인력과 정성이 소모되는 것을 알기에, 나는 웬만하면 꾹꾹 참아서 꾸역꾸역 본다. 하지만 빨리감기를 전혀 누른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누른 것은 손가락에 꼽는다. 덤 앤 더머2, 그리고 엘렉트라. 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다양하게 표현 할 수 있는 만큼, 프로와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결과는 상이하다. 누구는 이렇게 누구는 저렇게 표현 할 수 있는 것처럼, 관객이 영화에

한국 예능은 나쁜 친구

By  | 2015년 6월 13일 | 
한국 예능은 이제 닿기만 해도 질이 변해버리는 나쁜 친구가 되어버렸다. 군대, 육아, 결혼, 요리 등등 시청자에게 헛바람을 불어 넣는다. 정보화 시대라 불리는, 이른바 똑똑해지는 개인들이 만연한 시대에서 방송국은 시청자의 수준을 말 그대로 개무시하고 있다. 옛날처럼 정보가 귀한 시절. 그 때는 여러 좋은 정보들을 좋은 학교 나온 방송사 직원들이 담아냈다. 하지만 요즘은 값싸게 수주받은 외주제작사에서, 고전 한 번 손에 대지 않고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저질 인력이 인터넷에 널린 자료만 긁어 나르는 수준이다. 이제는 정보가 널린 시대인 만큼, 콘텐츠에 그 정보를 얼마나 좋게 취합하고 올바르게 선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서관을 예비군 훈련장보다 덜 가본 다수의 무식한 선배새끼들이 여러 외주제작사에 들어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By  | 2015년 6월 7일 | 
쪼오오금만, 조금만 더 설득력있는 스토리 라인을 그렸더라면 어땟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 보는 눈이 부족한 관객은 짜임새 있는 개연성을 기대하고 들어왔다면, 실제 영화상에서 보여지지 못한 개연성의 간극을 채우는 것은 본인의 몫이었을 것이다. 정말 크게 부족하지 않은 간극이었지만 영화를 보는 중간중간 '왜?, 대체 왜?'라는 질문을 계속 품었다. 아 뭐 대충 미쳤으니까 그럴수도 있지라는 생각으로 스크린에 눈을 고정했다. 그저 광기에 취하기에는 나는 조금 민망했고, 그 민망함이 영화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했다.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에 대한 의문을 계속해서 품다보니, 나는 모비딕의 에이허브를 떠올렸다. 에이허브의 광기를 꼭 그 영화에서 뽑아낼 필요는 없었지만, 매드맥스의 광기를 설명하기 위해선 에이허브에게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By  | 2015년 6월 26일 | 
좋은 오락영화를 보고나니 기분이 삼삼하니 좋았다. 전통에 자리잡아, 유서깊은 귀족적 배경에 평민의 난데없이 끼어듬은 요즘 같은 평등시대에 다소간 불쾌함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불쾌함을 씻어내고자 풍자라는 수단이 쓰이게 되는데, 여기서 극의 수준이 높아지느냐 낮아지느냐가 결정되기도 한다. 사실상 우리는 불쾌감을 느끼기 보다는 상류사회에 대한 호기심을 선행하여 느끼게 된다. 이 호기심은 앞으로 주인공이 얼마나 그곳에 잘 적응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사항에도 마찬가지로 포함된다. 이러한 영화가 대개 그러하듯이 평민은 잘 적응하며, 상승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기품을 나름의 기준선까지만 습득한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유용하게 사용할 만한 평민적 습관은 버리지 않는다. 이로 인해 신분상승을 상상하는 관객들에게 평민도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By  | 2015년 8월 3일 | 
함께 늙어가는 배우가 있다는 것은 그리 나쁜 일은 아니다. 그 배우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말이다. 젊었을 적 모습을 잃지 않은 스타의 모습을 보면서 그를 부러워하기도 하고, 또 그러면서 예전같지만은 않은 몸놀림에 불만이 일기보다는 짠함이 앞선다. 그래서 한국남자들은 성룡을 보고싶어서, 그리고 그를 응원하려 영화를 본다. 동양에 성룡이 있다면 서양에는 톰 형이 있다. 뛰고 구르고 하는 모습이 젊었을 때보다 크게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긴 액션이 아닌 짧은 액션의 이어붙이기가 내심 아쉽고 다시금 짠해진다. 브랜트 요원의 액션이 부족해서 아쉬운 영화였다. 기왕지사 함께 하기로 했으면 액션 분량을 좀 주지그랬어 톰형.. 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물론 현장에서 데스크로 간 요원이니까 굳이 액션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