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좋지않은 일필휘지

테이큰 2

By  | 2014년 12월 20일 | 
옛날 테이큰을 보았을 때는 딸년 하나 잘못둔 죄가 저리도 크구나 싶었다. 철없는 딸래미를 욕하기도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뭐 그 나이땐 그럴 '수'도 있지... 외국이라면... 그나저나 전작에 비한 시원시원한 액션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게다가 카메라 앵글과 동선이 뭐 이리 복잡한지 모르겠다. 최종보스는 용두사미인지 뭔지.. 초반에 있던 비장한 각오와는 다른 모습이라 아쉽다. 오히려 극을 웃기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 전반적으로 탄탄한 스토리는 아니었다. 킬링타임용 시원시원함도 없어서 조금 아쉽다. 맛있지만 양이 작은 음식이 아니라, 배는 부른데 딱히 맛있게 먹은 기억은 없는 그런 음식.

한 회도 본 적 없는 이가 걱정하는 마녀사냥

By  | 2014년 11월 29일 | 
솔직하게 말하면, 단 한편의 에피소드도 본적이 없는 마녀사냥. 나는 다소간 아쉬움을 느낀다. 우리 사회에 터부시 되는 성 담론을 나름의 유쾌한 질서를 통해서 풀어내는 초반 모양새가 참 좋았다. 문제는 성에 대해서 개방적이지 않는 사회 풍토에서 홀로서기가 힘겨워 보였다는 점이다. 함부로 말하기 뭐하지만 성의 담론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가가 중요한데, 다루는 주제가 주제인만큼 자극적인 선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나름 방송의 형태를 띠고 있기에 친구사이에서, 술자리에서 이루어지는 질펀하고 농익은 성담론이 될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겉핥기의 과정을 반복하는 굴레에 갇힐 우려가 있다. 더 큰 문제는 심의라는 수단이 마녀사냥 프로그램을 성불구로 만들어버렸다는 것.

영화 가디언스

By  | 2014년 12월 15일 | 
언급할 가치도 없는 쓰레기.

타짜-신의손

By  | 2014년 10월 25일 | 
적절한 긴장감과 배우들의 호연이 매우 좋았다. 당연히 그 덕에 영화가 제법 살아났다. 당연히 부족한 덕이라함은 시나리오다. 딱히 나쁠건 없었으나 대놓고 보여주는 복선은 안타까울정도. 그렇다고 새드 엔딩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도박영화 특유의 한 탕 마무리가 요즘 같은 시대에 대중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수난이대'정도면 뭐 딱인듯하다만. 극을 몰고가는 긴장감은 SBS 드라마 타짜가 최고였다. 그나저나 막장에서 구른 인물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주둥이에서 시나리오 급 표현이 줄줄줄 나오는데, 글 잘쓰기 원하는 내 입장에서는 감탄을 멈출수가 없다."캬 맞아, 저런 상황에서 굴렀으면 저런 대사가 나와야지" 하는 그런 어투와 표현. 역시 그 정도는 돼야 밥벌어 먹

인터스텔라

By  | 2014년 11월 19일 | 
지적 목마름, 지적 허영심을 채워줄만한 좋은 당위. 놀란. 단순히 '그'보다는 그의 '노력'이 당위에 가깝다. 이게 참 어찌보면 안타까운건데, 지상파 교양 시청률은 안나오면서 지적 목마름은 또 높은 사람들 허영심 채워주기 좋은 변명거리로 그의 영화가 선택아닌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말이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의외로 접근 장벽이 존재했다는 것. 일련의 정상적 고등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일지라도, 그들이 잊었을만한 지식이 충분조건같은 필요조건으로 전제된 것은 아닌가 하는 기분. 그래서 영화를 더 이해하기 위해 알아두고 가면 좋은 지식이라는 호들갑 아닌 호들갑으로 난리 법석을 떠는 상황이 펼쳐지게 되었다. 이 호들갑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극찬이라는 부작용 아닌 부작용을 낳은 것은 아닌가 싶다.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