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즘의 극치

그래비티(Gravity, 2013)

By  | 2013년 11월 25일 | 
그래비티(Gravity, 2013)
감 독 : 알폰소 쿠아론 / 90분 출 연 :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관람일 : 2013.10.22 멋진 영화다. 살아있는 사람 2명(+1=뒤에서 유영하는 사람), 시체 3(유영자 포함). 빼고는 등장인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공개된 아닌강의 목소리가 나오기는 했지만, 등장인물이라기에는 무리가 있다. 광할한 우주를 배경으로 멋진 CG+3D가 펼쳐진다. 그럼에도 우주를 생각할 때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공포까지도 잘 표현하고 있다. 우주는 경의로운 공간이기도 하지만 두려움의 공간이기도 하다. 공기도 없고, 지구내의 인력도 느낄 수 없다. 한번 충격이 가해지면, 특정한 다른 힘이 영향을 미치지않는 이상 계속 같은 영향력의 지배하에 놓여진다. 산드라 블록이 처해있던 상황과 묘하게 맞물리면서 영화는

몬스터 대학교(Monsters University, 2013)

By  | 2013년 11월 24일 | 
몬스터 대학교(Monsters University, 2013)
감 독 : 댄 스캔론 출 연 : 빌리 크리스탈, 존 굿맨 관람일 : 2013.09.21

블루 재스민(Blue Jasmine, 2013)

By  | 2013년 11월 24일 | 
블루 재스민(Blue Jasmine, 2013)
감 독 : 우디 앨런 출 연 : 케이트 블란쳇, 알렉 볼드윈, 샐리 호킨스 관람일 : 2013.09.28 보고 난 뒤의 감상을 확실했다. 역시 우디 앨런. 그 감성이 어디 가나 -.-; 아마 다른 감독이 만들었다면, 부자긴 했으나 세상물정 모른 어설픈 나이의 여인네가 폭풍우 몰아치는 세파에 시달리지만 꿋꿋하게 자신을 가꿔나가다 님도 만나고 행복하게 사는 로맨틱 코메디가 됐을 것이다. 그런데, 어디 우디 앨런 감독이 그런 영화를 만들겠는가....... 중간까진 로코로 가도 결과적으론 절대 그런 정석(?)같은 로코를 정착지로 삼을 리가 없다. 보는 내내 떠오른 연관작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블랑쉬가 짜증나긴 하지만 애틋함을 느끼게 하는 캐릭터였다면, 케이트 블란쳇의 재스민은 애틋함을 느끼다가도 짜

베일을 쓴 소녀(La religieuse, The Nun, 2013)

By  | 2014년 3월 25일 | 
베일을 쓴 소녀(La religieuse, The Nun, 2013)
감 독 : 기욤 니클루 / 114분 출 연 : 폴린 에티엔, 이자벨 위페르 관람일 : 2014.01.28 원작 소설도 영화도 상당한 논란거리가 되었던 작품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말고. 줄거리만 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작품을 보고 나니 왜 그런지는 알 것 같았다. 카톨릭이 베이스인 나라라면, 이건 사회고발적인 성격의 작품으로 낙인찍힐 수 밖에 없다. 막 꽃봉오리가 피어나려는 소녀에게 그녀의 가족은 수녀가 되기를 강요한다. 형부가 은근한 추파를 던지기도 했고, 가세가 기울어져 지참금을 줄 수 없기도 했으며, 어머니의 죄의 씨앗이기도 했으니까(가족은 모르고 집안 신부만 안다고 했지만 뉘앙스가 다들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다고 봐야 하려나). 수녀원의 부드러운 강요와 집안의 강압적인 강요에

관상

By  | 2013년 11월 23일 | 
관상
감 독 : 한재림 출 연 :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관람일 : 2013.09.15 언제 본 건데, 감상을 이제 올리는 건지. 꽤 재미있게 본 영화다. 내용은 그럭저럭 선방. 존재 자체가 스포인 역사를 큰 가지로 하고 있을 법한 일로 잔가지를 메워나갔다. 계유정난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다 그렇듯, 그 사건에 휘말려든 사람들이 안타깝다. 자신의 의지로 자신이 믿고자 한 신념을 지키며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부딪히면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이 결국은 역사를 만들어나간다. 평범하게 살고자 했던 사람들도 휩쓸려들어 비록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는 못하지만 역사의 한 주축을 만들어나갔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송강호가 말했던 대사가 머릿속에서 맴돈다. 나도 그 잔가지 중 하나로 큰 흐름에 휩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