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즘의 극치

베스트오퍼(The Best Offer, 2013)

By  | 2014년 9월 5일 | 
베스트오퍼(The Best Offer, 2013)
감 독 : 쥬세페 토르나토레 / 131분 출 연 : 제프리 러쉬, 짐 스터게스, 실비아 획스 관람일 : 2014.06.15 굉장히 흥미로운 영화였다. 영화 내용 자체는 왠지 그럴 거 같았는데, 역시 그랬다... 였지만. 주인공이 모아들인 여인의 초상들. 그리고, 그것을 모아둔 방이 정말 흥미로웠다. 그가 그 나이가 될 때까지 홀로 인생을 지내고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 여인의 초상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괴팍한 성격한 성격의 이면에는 의외로 섬세하고 외로움을 잘 타는 자아가 있었던 게 아닐까. 그 모작(실제로는 진짜였지만)의 진위여부가 눈동자에 새겨져있었던 것도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그만의 마돈나는 오랜 세월 때묻지않고 고요하고 차분하게 완성되어 갔을 것이다. 인생의 정

그녀(her, 2013)

By  | 2014년 8월 27일 | 
그녀(her, 2013)
감 독 : 스파이크 존즈 출 연 : 호아킨 피닉스, 스칼렛 요한슨, 루니 마라, 에이미 아담스 관람일 : 2014.06.01 개봉되기 전부터 이런저런 사이트들에서 꽤 선전을 본 영화였다. 보기도 전에 내용을 이미 다 알아버린 케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하진 않았다. 이 영화는 줄거리 보다는 그냥 내용, 감정의 흐름이 참 좋았으니까. 호아킨 피닉스에 대해선 딱히 관심이 없었는데, 보고서 참 연기가 멋지구나 싶었다. 거의 혼자 연기하다 시피 해야 하는 역할인데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고 그럴 법 하군 이란 감상이 느껴졌으니까.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도 꽤 좋았고. OS를 여주(...)로 삼은 영화였는데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섬뜩한 공포라기 보다는 잔잔하고 애잔하고 아련한 느낌이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4)

By  | 2015년 2월 20일 |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4)
감 독 : 맷 리브스 / 130분출 연 : 앤디 서키스, 게리 올드만, 제이슨 클락, 주디 그리어, 케리 러셀관람일 : 2014.07.20 그럴 듯한 근미래 이야기.이대로 진행되면, 찰튼 해스턴이 나왔던 그 혹성탈출이 이어지겠지. 유인원들의 심정도 이해가 가고, 인간들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이미 엇갈린 선상에 놓여버리면 아무리 돌이키고 싶어도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삶이다.그 상황을 이해하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이야기니까. 양쪽 다 자신이 지닌 기반을 바탕으로 최대한 공존하려고 노력했으나,결국 기반 자체가-그 상황에 오기까지의 이해관계가- 달랐으니 평화로운 공존은 물건너 간 것이다.어느 쪽이 나쁘다고 할 수도 없고....그들은 앞으로도 그들 나름의 최선을 다해가며 살 수 밖에 없겠지.

부산 여행 (1-day)

By  | 2014년 10월 1일 | 
부산 여행 (1-day)
부산 사람이신 아빠는 꽤 오랫동안 부산을 방문하지 않았다. 업무차 몇번 가신 적은 있으셨던 거 같지만, 살던 동네라든지 다녔던 학교를 방문한 적은 수십년동안 없으셨던 것 같다. 2년쯤 전에 경주-부산을 친구들과 놀러갔다 와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셨다. 그런데, 여름-겨울 빼고, 연휴 빼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 보니 간신히 올 가을에 부산을 방문하게 되었다. 원래는 같이 갈 생각이 없었는데.... 나도 가? 라고 엄마한테 여쭤봤다가 빼박캔트로 따라가게 되었다 --;;; 한달쯤 전에 KTX 예매하고 부산 숙소 예약하고 (치사하게 경로우대는 평일만 가능하더라 --;;; 주말에도 좀 해주지) 일단 중요한 건 끝냈으니 천천히 여행계획을... 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갑자기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 2014)

By  | 2014년 9월 2일 |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 2014)
감 독 : 더그 라이만 출 연 : 톰 크루즈, 에밀리 블런트 관람일 : 2014.06.04 별 기대없이 갔는데(톰 아저씨 전작이 오죽 말아먹은 거였어야지, 잭 리처 등등등) 의외로 재미있게 봤다. 영화 초반에는 같은 장면을 여러번 반복해주며, 주인공이 시공간에 갇힌 상황을 잘 묘사하는 듯 싶더니... 중반 이후에는 대체 이 사람이 몇번이나 이 시간을 반복했는지 감도 안잡히게 팡팡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여러 평들 속에 언급되었던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깔끔하게 잘 다뤘다. 마지막을 보면서, 저 사람 과연 저 생을 또 되풀이 하려나? 싶었는데.... 나만 그리 생각한 것이 아닌 듯, 이런 저런 팬픽이 쏟아지듯 나왔나 보더라. 톰 아저씨야 뭐 워낙 잘 났으니까.. (잭 리처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