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 of Comedy

아름다움의 변주 - 제임스 그레이의 <이민자>

By  | 2015년 9월 18일 | 
아름다움의 변주 - 제임스 그레이의 <이민자>
제임스 그레이의 <이민자>는 영화 바깥에서 특정 사람들에 의해 회상될 수 있는 과거의 실제 이야기 를 기반으로 한다. 현실을 기반에 둔 소재의 매력은 그것이 불러일으킬 향수에 취할 사람들이 존재한 다는 것, 또한 그 현실을 충분히 존중하는 관객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터전 을 떠나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여성의 이야기라면 보편적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소재임 에 분명하다. 그런데 여기에서 <이민자>가 매우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기억되는 영화라는 것은 아이 러니한 일이다. 1920년대의 이주민들의 현실이 아름다움으로 수렴될 법한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이기 때문이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실체 없는 희망을 부여잡고 이주민들이 낯선 곳에

<보이후드Boyhood> 리차드 링클레이터Richard Linklater

By  | 2015년 2월 5일 | 
<보이후드Boyhood> 리차드 링클레이터Richard Linklater
-성장한다는 건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새삼 엄청난 일이고 나의 성장기는 나 이외의 누구에게도 제대로 기록되지 않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의 성장기가 12년에 걸쳐 고스란히 기록되었을 때의 성실함과 일관성 그리고 기획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다만 미성년자로서의 수년은 곧 부모의 영향 아래를 뜻하는 것이므로 마지막 몇 해를 빼놓은 그에 대한 기록은 오히려 그의 부모에 대한 것에 가깝다. 어쩌면 그런 것이 더 눈에 밟히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나의 청소년기는 지독히 외로웠고 촌스러웠다. 물론 향수는 있지만 내가 겪어온 것에 대한 게 아니라, 그저 그 때 느꼈으면 좋았을 법한 기분같은 거다. 햇살 좋은 푸른 날씨에 어떤 의무도 없이 그저 신나게 뛰어노는 몽글한 기분. 그

그동안 본 영화들 메모2

By  | 2015년 6월 9일 | 
선택적임 since 5월14일 <News From Home> 워크샵 때문에 보았는데 space/place와 story의 연계방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대로서, 혹은 도큐멘트 되는 그 자체로서의 장소는 어떤 방식으로든 감수성을 소환하게 마련인데 샹탈 애커만은 의미 없는 것처럼 주어진 무뚝뚝한 샷들 위에 어머니의 편지를 읽는 내레이션을 얹음으로써 완성한다. 서로 유리되어 있는 샷과 사운드는 그녀가 관객의 감정을 manipulation할 의향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이는 <잔느 딜망>Jeanne Dielman에서 잘 보여진다.(기억 잘 안남) <The Kids are All Right> 캐스팅이 거창한 이 영화는 선댄스용 햇살 비치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Leaving Las Vegas> 마이크 피기스Mike Figgis

By  | 2015년 2월 22일 | 
<라스베가스를 떠나며Leaving Las Vegas> 마이크 피기스Mike Figgis
음악이 주는 여운으로 기억되는 영화였는데 언젠가부터 일부러 영화에 나를 동일시하며 실제보다 더 많은 감정을 캐내려고 하는 스스로를 자제해왔다. 그래서 내가 혼자서도 잘 웃고 잘 우는 영화들은 대부분 그러라고 (정교하지도 않게) 만든 영화들이 많았다. 그런 것이 오히려 뿌듯했다.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울 수가 없었다. 파괴적인 사랑은 혹은 사랑으로 인해 파괴되는 무엇은 동경하기 쉽다. 그것이 일순 더 진정성 있어보이고 게다가 성취되기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를 망가뜨려가며 이루는 무엇은 그렇기 때문에 무너지기 쉽고 나는 이제 더이상 그런 것에 감화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자는 말한다. 우리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를 받

그동안 본 영화들 메모

By  | 2015년 6월 5일 | 
영화관에서 본 영화 위주 선택적임 디테일 첨가 수정할 예정 <버드맨> Birdman:Or The Unexpected Virtue of Ignorance 많은 말을 썼다가 지웠다 그냥 너무 좋으니까 다른 방법은 모르겠지만 엠마스톤의 얼굴에서 끝나는 엔딩이 조금 아쉬웠다면 아쉬운 점 <위플래쉬> Whiplash 숨넘어가는 줄 알았다 미친놈이 더 미친놈을 만나 미치는데 보는 사람도 미치게 함 이것이 일반관객?이라고 하면 풀이 너무 넓고 훈육필요한 (한국의) 부모들에게 어떤 식으로 해석되는지에 대한 기사를 읽었는데 너무 병신같아서 할 말을 잃었다 또 보고 싶다 엠투에서 <모스트바이어런트> A Most Violent Year 술먹고 꾸역꾸역 압구정까지 가서 오전에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