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의 아들 - 연출 독특하나 주제의식 새롭지 않아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16년 3월 15일 |
![사울의 아들 - 연출 독특하나 주제의식 새롭지 않아](https://img.zoomtrend.com/2016/03/15/b0008277_56e775de67481.jpg)
※ 본 포스팅은 ‘사울의 아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유태인 학살 뒤처리 노역에 동원된 유태인 사울(게자 뢰리히 분)은 아들의 죽음을 목격합니다. 사울은 랍비를 수배해 아들의 장례식을 치러주려 합니다. 사울의 동료들은 나치에 맞서는 봉기를 준비합니다. 아들의 장례식을 치러주고픈 부성 라즐로 네메스 감독의 ‘사울의 아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배경으로 합니다.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운반책으로 강제 동원된 ‘존더코만도(Sonderkommando)’인 유태인 사울과 그 동료들이 등장인물입니다. 존더코만도는 무기력합니다. 가스실에서 나온 뒤에도 목숨이 붙어 있던 아들이 살해되는 광경을 목격하고도 사울은 전혀 손쓸 수 없습니다. 한국
라즐로 네메스 감독의 신작, "Sunset" 스틸컷입니다.
By 오늘 난 뭐했나...... | 2017년 6월 28일 |
![라즐로 네메스 감독의 신작, "Sunset" 스틸컷입니다.](https://img.zoomtrend.com/2017/06/28/d0014374_590c4a099591c.jpg)
솔직히 이 감독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없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감독을 잘 몰라서 말이죠. 일단 묘한 느낌이기는 하네요.
[사울의 아들](2016)
By 터 | 2018년 12월 21일 |
아웃포커싱이 주인공인 영화다. 카메라는 집요하게 사울의 목덜미 뒤를 좇고, 목덜미 너머로 아우슈비츠의 참상이 블러 처리된다. 만약 그것들 모두가 팬포커싱으로 스크린에 형형하게 그려졌다면 이 영화는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목덜미 너머 초점이 모조리 나간 부분이, 이 영화를 다른 홀로코스트 영화와 다르게끔 만들었다. 제국의 폭력에도 민족해방운동의 폭력에도 모두 손을 들어주지 않으면서, 조중동이 제일 좋아할 법한 수정-수정주의적 주장으로 빠지지 않고 제국의 통치가 얼마나 심원한지를 밝히는 것은 탈식민주의 비평의 기본적인 착상이다. 멀리 갈 것 없이 군사독재와 운동권을 동시에 까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을 떠올리면 되겠다. 그렇다면 그 둘을 어렵게 밀쳐두고 대체 뭘
사울의 아들
By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블로그 | 2016년 6월 29일 |
![사울의 아들](https://img.zoomtrend.com/2016/06/29/b0116870_5773f319ef9ef.png)
영화는 시종일관 주인공 사울만을 비칩니다. 그것도 사울의 어깨, 혹은 머리만 중점적으로 잡습니다. 그렇다보니 시야가 제한이 되어서 배경이 되는 아우슈비츠는 시각적으로 많은 것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 상당히 답답하기도 합니다. 사울의 얼굴, 사울의 뒷통수, 옆통수, 좀 멀리 잡아봐야 어깨까지 잡은 샷만 보여주니 말입니다. 화면도 탁 트인 시야가 아닌 4:3 화면이라서 더 답답합니다. 하지만 이게 묘하게 막막함을 이뤄냅니다. 아우슈비츠는 수용된 사람들에게는 죽고 싶을 정도로 막막한 곳이었으니, 특이한 방향으로 감정적인 공감을 불러오는 겁니다. 심지어 가스실의 시체가 옆에 산처럼 쌓여있음에도 카메라는 묵묵히 바닥을 닦는 사울의 얼굴만을 비칩니다. 어쩌면 카메라 시점은 세상 만사 관심없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