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종사
By 깊은 강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 2013년 10월 2일 |
![일대종사](https://img.zoomtrend.com/2013/10/02/f0035432_524ac09f8d183.jpg)
어릴때부터 무술을 좋아해서 결국 무술을 업으로 삼았지만 무술로 인해 맺은 인간관계로 상처를 입고 무술계를 떠나고,,,, 지금은 무술과 전혀 별개의 일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무협이나 무술영화에 매료되는 것을 보면 습관인지 천성인지 구분이 안가는군요. 영춘권의 대사부 엽문의 이야기인 일대종사를 보면서 중국의 영화촬영기법이나 무협코드를 풀어가는 솜씨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한국어 더빙이 나오면 다시한번 보고 싶네요. 아무래도 자막으로는 이영화가 전달하려는 무술 뒤에 감추어진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기에 부족하군요. 이 영화를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사랑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네요. 한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시를 나누며 교감을 하고 애끓는 사랑을 하고 음악을 함께 연주하며 섹스보다 깊은 교감을 나누고 그렇다면
<일대종사> Review – 무술로 영화를 사유하다
By 일상 속 환상 | 2013년 12월 3일 |
영춘권의 계승자 엽문(양조위)은 극 초반 ‘수직과 수평’에 관한 얘기를 한다. 승리해서 수직으로 서 있느냐, 패배해서 수평으로 누워있느냐가 쿵푸(工夫)의 전부라는 것. 이긴 사람은 수직으로 ‘움직이고’ 진 사람은 수평으로 ‘멈춘다’. ‘수직-수평’은 ‘움직임-멈춤’으로 치환되고, 이것은 영화의 본질과 맞닿는다. 영화를 지칭하는 다양한 단어 중 film은 특히 영화의 물성을 강조한다.(디지털은 조금 다른 사유가 필요하다) 영화(film)라는 세계는 ’1초에 24번의 죽음(로라 멀비)’이 깃든 곳이다. 관객으로 하여금 끊이지 않는 ‘움직임(삶)’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매체는, 그 사이사이 분명한 ‘멈춤(죽음)’의 순간을 내포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인지되는 우리의 시각도 눈꺼풀이 닫히는 순간만큼은 존재하
<일대종사>(2012)
By 터 | 2013년 10월 25일 |
![<일대종사>(2012)](https://img.zoomtrend.com/2013/10/25/e0054705_5269474169927.png)
나는 역사의 격동기였던 광서(光緖), 선통(宣統), 민국(民國), 북벌(北伐), 항일(抗日), 내전(內戰)을 모두 겪었다. 종국에는 홍콩에 정착했다. * 첫번째 감상평, 상암CGV, 2013.8.28. 과거로부터, 본토로부터 찢겨진 상태를 어떻든 속으로 생활 안으로 녹여내야 했던 실향의 서사다. 더불어 홍콩인들이 "무술"이란 자국의 컨텐츠를 어떻게 의미화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모든 종류의 묘사들이 지나치게 덤덤하고, 너무도 현실적이라 비현실적이다. 현대는 저렇게 모두 조각난 망향이고, 허리 부러진 선문답이다. 집요하게 손발끝을 따라다니던 카메라의 낮은 심도처럼 동양인들은 그렇게 근대를 머뭇거린 셈이다. 헐리우드에 의해 영원히 박제된 이소룡의 나체보다 어쨌든 이
일대종사(The Grandmaster, 2013)
By blanket | 2013년 12월 16일 |
일대종사 양조위,장쯔이,송혜교 / 왕가위 나의 점수 : ★★★★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명제를 참 아름답게 그려낸. 왕가위 특별전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급히 보고 오자마자 쓰는 글. (내일부터 당분간 바빠질 것 같아 조금 무리해서 들어왔다) 쑥스럽게도 내가 왕가위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영상미가 무척 아름답다는 것 정도였다. 나는 해피투게더나 화양연화를 보고 자란 세대는 아니었으니까. 부러 찾아볼 만큼 영화광도 아니고.그럼에도 굳이 집에서 가깝지도 않은 건대까지 날아가 왕가위 특별전을 본 건 그의 영화가 영상미가 뛰어나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영상미 예쁜 영화를 심하게 좋아하는 나로서는, 기대만큼 꽤나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영화의 만듦새를 떠나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