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완성
By 소요소요 | 2013년 12월 20일 |
우리의 왕가위 감독님이 한국에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최악의 영화는 일대종사다. 그 사람과 본게 실수! 아무리 센스있는 준비를 해왔다고해도. 영화에 집중도 못했고 결과적으로 내가 무엇을 본건지 감이 안잡혔다. 뭔가 벙벙 떠 있었던 것 같은. 그 사람과는 이제 연락도 안하고 카톡도 지웠고. 안녕! 그런의미에서 일대종사는 다시 꼭 봐야겠다. 멋지다고 생각했던 장면들이 보면서 참 많았는데, 지금 기억나는게 단 한가지도 없다니. 오로지 물방울만 기억날 뿐...-_-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그럼 나에게 있어서 올해의 영화를 뽑아보자면, 역시 <그래비티> 올해의 드라마는 <최고의 이혼> 올해 최악의 대사는 <고령화 가족
일대종사
By 얕은 책바다 | 2013년 8월 27일 |
일대종사 양조위,장쯔이,송혜교 / 왕가위 나의 점수 : ★★★★★ 아름답다. 일대종사는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왕가위 영화 중에서도(?) 두드러지게 '미'에만 초점이 맞춰진 영화처럼 보입니다. 영화에서 이야기는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습니다. 엽문, 장영성, 궁이의 삶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연기처럼 희미합니다. 그러나 삶이 희미해도 순간순간은 향기처럼 강렬합니다. 저는 영화 내에서 그런 순간들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처럼(?) 느껴졌습니다.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낸 것들은 서로를 파괴할 뿐이지만, 자연은 인간을 품고 인간은 자연을 품습니다. 인간의 권법이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그 흐름 속에 있습니다. 자연은 인간을 가로막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2003
By Call me Ishmael. | 2014년 2월 16일 |
이 영화를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더 좋아하는 한 영화학도 친구와 나누었던, 정답없던 논쟁으로 이 글을 시작하고 싶다. 관객들에게 들리지 않았던 밥(빌 머레이)이 샬롯(스칼렛 요한슨)에게 던지고 OK라는 대답을 받아낸 마지막 속삭임의 내용은 과연 무엇이었을까하는,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또 누구나 쉽게 답을 내릴 수 없을 논쟁이었다. 이 영화 개봉후 수년 뒤에, 이미 유튜브에서는 그 장면을 기술적으로 분석하여 빌 머레이의 대사를 '해부'하여 정답을 찾아내고자하는 그 시도들이 있었고, 우리는 지금도 이를 쉽게 검색해볼 수 있지만 그마저도 영상에 따라 의견들은 엇갈린다. 로저 에버트마저 그 영화의 마지막 속삭임에 대한 자신의 예상을 내놓았었다고하니 이 영화를 본
해피 투게더 - 아휘, 다시 시작하자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13년 11월 20일 |
※ 본 포스팅은 ‘해피 투게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구아수 폭포로 함께 향하던 아휘(양조위 분)와 보영(장국영 분) 커플은 중도에 이별하지만 다시 만나 동거합니다. 아휘는 중국음식점에서 일하며 아르헨티나를 여행 중인 장(장첸 분)과 가까워집니다. 왕가위 감독의 1997년 작 ‘해피 투게더’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배경으로 남성 동성애자 커플의 사랑과 이별을 묘사합니다. 아휘와 보영은 각각 남편과 아내의 고정적 성 역할을 나눠 맡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보영은 아휘의 집에 눌러앉아 무위도식하면서도 요리 등 가사에 손 하나 까딱하지 않습니다. 아휘는 바와 식당을 전전하면서도 성실하게 일하며 보영을 먹여 살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변덕스러운 보영과 성실한 아휘는 각각 남편과 아내처